- 내년 3월까지 시장점유율 10% 이상 기대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올해 국내 카메라 시장은 한마디로 혼돈이다. 전통의 강자인 니콘과 캐논이 주춤하는 사이 소니가 빈자리를 꿰찼고 콤팩트 카메라의 추락, 그리고 미러리스 카메라의 성장이라는 틈바구니 속에서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미러리스 카메라는 내년이 더욱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소니가 시장을 양분하는 사이 니콘, 올림푸스, 파나소닉, 후지필름 등이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후지필름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현대 카메라의 필수조건인 CMOS 이미지센서(CIS), 이미지프로세서, 렌즈를 모두 자체적으로 설계해 생산할 수 있는 경쟁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대세가 확실히 미러리스 카메라라는 점을 인식, 브랜드는 물론 제품 자체가 가지는 정체성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후지필름 한국법인 임훈 부사장은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확실한 3위를 자신했다. 그는 “신제품 X-M1, X-A1이 시장조사자료에 잡히는 10월 이후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의미 있는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 달성은 내년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후지필름은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점유율이 3~4%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소니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3위에 오르려면 적어도 10% 이상의 시장점유율이 필요하다. 이는 곧 니콘을 끌어내리겠다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
후지필름의 강점은 앞서 언급한 카메라 주요 부품의 수직계열화다. 임 부사장은 “사진기다운 사진기, 목적에 부합하는 성능, 찍어서 즐겁고 결과물에 만족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후지필름이 생각하는 카메라”라며 “회사가 태생적으로 카메라와 연관된 사업을 오랫동안 진행해서인지 제품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후지필름은 경쟁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늦게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진입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본사가 개발한 제품을 모두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 신제품이 나오면 한국이 가장 먼저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미러리스 카메라 비중이 높다는 것.
임 부사장은 일단 후지필름 미러리스 카메라가 소비자 입에 오르내리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 2강 외에 다른 업체 제품을 구입하고자 할 때 고려대상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여기서 한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3위 달성과 함께 지속적인 렌즈와 액세서리 추가기 이뤄져야 한다. 후지필름은 현재까지 선보인 12개 렌즈 외에도 이달 중에 3개를 더 추가할 계획이다.
임 부사장은 “구조적으로 니콘과 캐논은 미러리스 카메라에 집중하기 어렵고 장기전으로 갔을 때 후지필름이 우위에 있다”며 “성장과 함께 내실을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당분간 두 가지 요소의 균형을 잘 맞춰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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