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라 전 부분에 걸쳐 협력 강화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소니와 올림푸스의 카메라 관련 협력이 구체화되고 있다. CMOS 이미지센서(CIS)나 렌즈 등 기술을 공유하는 것뿐 아니라 유통망도 함께 이용하는 방안이 나왔다.
현재 올림푸스 상황은 한 마디로 진퇴양난이다. 분식회계와 같은 내부적인 이슈 외에도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제품판매가 여의치 않은 상태다. 실적도 부진하다. 지난 1분기(4~6월) 18억3000만엔(한화 약 19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주력 제품인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점유율은 곤두박질쳤고 사업의 헤게모니가 의료사업부로 완전히 넘어갔다. 어떤 형태로든 영상사업부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림푸스는 대주주로 올라선 소니와 CIS, 렌즈뿐 아니라 카메라 부품의 공동조달과 유통망 통합 등 넓은 범위에서의 협력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사 히로유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대주주인 소니와 카메라 사업에 대해 부품 공유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회기연도 2015년(3월 시작)부터 흑자전환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와의 부품 공유는 이전부터 언급됐던 부분이다. 지난 10월 방한한 올림푸스 이미징사업부 오가와 하루오 사장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소니, 파나소닉 등 다양한 CIS 업체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3~5년을 내다보고 하는 일이기 때문에 해당 시점에서 가장 적당한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한바 있다.
사사 히로유키 사장의 설명은 보다 구체적이다. 부품 공유와 함께 공동조달과 유통망 통합 등의 협력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년 판매량이 75~80만대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판매량 예상치보다 14만대 늘어난 것이다.
소니와의 부품 공유와 유통망 통합은 비용절감 측면이 강하다. 계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판매량과 영업이익률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묘안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소니와 부품을 공유한다고 하더라도 관련 제품은 빨라야 2015년에서야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사사 히로유키 CEO가 앞서 2015년을 언급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한편 국내에서 올림푸스의 시장점유율은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는 니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상대적으로 후지필름이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로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캐논이 신형 미러리스 카메라를 선보일 것으로 보여 올림푸스 입장에서는 당초 목표로 삼았던 국내 시장점유율 20%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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