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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 ‘마이너스의 손’ 탈피하나

- 에오스·포코팡 등 PC온라인·모바일게임 흥행 반열에 올려
- 주력 매출원인 웹보드게임 규제 여파에 이목 집중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이은상, NHN엔터)가 한때 ‘(온라인 게임의) 마이너스의 손’이라 불렸던 꼬리표를 완전히 떼는 듯한 모습이다. 올해 출시한 온라인게임들이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NHN엔터는 NHN에서 분사 이전 ‘반지의제왕 온라인’,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 등 유명 외산 게임의 서비스를 잇달아 실패했다. 여기에 게임의 운영에 허점을 보기도 해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NHN엔터는 올해 게임 시장에서 이전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 최고 히트작으로 꼽히는 ‘에오스’를 필두로 ‘아스타’를 흥행 반열에 올려두고 지난 상반기엔 ‘크리티카’와 ‘던전스트라이커’의 반짝 흥행으로 게이머들에게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피쉬아일랜드’와 ‘우파루마운틴’에 이어 ‘포코팡’까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NHN엔터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부문에서 엔씨소프트에 이어 가장 많은 PC방 점유율(게임트릭스 기준)을 확보하고 있다.

우선 ‘에오스’가 전체 9위에 안착해 점유율 2%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10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아스타’와 ‘테라’를 합쳐 1%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MMORPG 3종으로 3%대 점유율을 확보 중인 셈이다.

물론 엔씨소프트가 아이온과 블레이드&소울 등을 앞세워 MMORPG 시장에서 10%를 훌쩍 넘기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나 여타 업체에서는 MMORPG 출시 자체가 뜸했고 더욱이 성과를 낸 게임을 꼽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NHN엔터의 성과를 높이 평가할 만하다.

NHN엔터가 올 상반기 출시한 ‘크리티카’와 ‘던전스트라이커’의 경우 반짝 흥행에 그쳤으나 올 한해 이용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온라인게임의 수가 극소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이 위축되는 분위기에서 상당히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NHN엔터가 올해 역량을 최대한 잘 발휘한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성과를 냈다”며 “결과적으로 게임을 보는 안목이 뛰어났던 셈”이라고 평가했다.

올 한해 NHN엔터는 PC온라인게임 흥행과 함께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CJ E&M 넷마블이 압도적인 흥행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나머지 업체 중 꾸준한 실적을 올린 곳으로는 NHN엔터가 꼽힌다. NHN엔터는 자체 개발한 ‘피쉬아일랜드’와 ‘우파루마운틴’으로 지난 상반기 꾸준한 실적을 올린 가운데 두 게임의 흥행 바통을 ‘포코팡’에 물려줬다.

최근 포코팡은 원조 퍼즐게임 ‘애니팡’을 제치는 성과를 보였다.

애니팡은 시장 선점 효과에 힘입은 대표적인 게임으로 출시 1년이 훌쩍 넘어서도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5위를 유지하는 등 여타 게임에 좀처럼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에 포코팡에 최고매출 5위에 올라서면서 애니팡이 6위로 밀려났다. 포코팡은 일본에서 인기 검증을 거친 게임으로 NHN엔터의 흥행 의지와 맞물려 국내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 같은 잇단 게임의 흥행에도 NHN엔터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NHN엔터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웹보드게임에 대한 정부 규제 때문이다. 지난 3분기 웹보드게임 매출은 전체 40% 수준인 600억원 가량이다. 내년 2월 규제 시행을 앞두고 매출 감소 등 규제 여파에 시장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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