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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프리즘] 브로케이드, 이더넷패브릭·SDN·NFV로 네트워크 시장 ‘혁명’ 꾀한다

- IP·이더넷 사업 크게 강화,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선두입지 확보 주력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브로케이드가 로이드 카니 신임 CEO 체제에서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선두업체로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앞으로 시스코를 제치고 선두위치를 점한 스토리지 네트워킹(SAN) 분야보다 매출 비중이 떨어지는 이더넷 네트워킹 비즈니스 확장에 크게 주력할 방침이다. 

올 초 로이드 카니 신임 CEO를 맞이한 브로케이드는 11월부터 새 회계연도에 돌입한다. 2014년은 스토리지 네트워킹(SAN) 사업에서 확장한 이더넷 패브릭 사업과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등 최근 수행해온 신기술 투자에 대한 성패를 가늠할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SAN(Storage Area Networking) 시장 점유율 80%를 확보하고 있는 브로케이드는 5년 전 파운드리네트웍스를 인수하면서 이더넷 네트워킹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인수로 브로케이드는 최근 통합화·가상화가 전개되고 있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킹을 구성하는 스토리지 네트워킹과 이더넷 패브릭 양대 축을 구축했다.

그 다음단계로 브로케이드는 가상라우터 업체인 비아타를 인수하고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네트워크 가상화, 클라우드 신기술 분야에 투자를 확대했다. 

그 와중에 브로케이드는 8년간 브로케이드를 이끌었던 마이클 클레이코 CEO가 사임하고, 지난 1월 중순에 로버트 카니 신임 CEO를 맞아 회사의 변화 시도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카니 CEO는 지난해 오라클이 인수한 엑시고시스템즈 CEO를 역임했으며, 이전에 주니퍼네트웍스·노텔네트웍스 등에서 리더십을 발휘한 것을 비롯해 하이테크 업계에서 30여년간 경력을 쌓아왔다

브로케이드 CEO를 맡은 지 8개월을 지낸 카니 CEO는 최근, 2014년 회계년도를 앞두고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카니 CEO는 그간의 성과로 “브로케이드는 전세계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시장 2위”라며 “SAN 제품을 전세계에 20만대 넘게 공급해 17년간 SAN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확보하고 있고 이더넷 패브릭을 시장에 제공해 지난 3년간 1400여곳의 고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전세계 SAN 제품군 공급은 20만개를 돌파했고, 3000만여 SAN 선적도 기록하고 있다. 비아타 인수로 확보한 가상 라우터 설치(다운로드) 건수는 130만여건, 100만 포트가 넘는 오픈플로우 라우터 선적 기록도 확보했다. 

◆데이터센터 네트워킹에 전력 집중, 이더넷 패브릭 사업 강화=브로케이드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킹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리고 진화와 혁신 기술 전략을 구사해 혁신을 꾀할 방침이다. 특히 개방형(Open), 가상화(Virtual), 효율적인(efficent) 솔루션 제공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SAN과 IP 네트워크 분야의 캠퍼스 네트워킹, 이더넷 패브릭으로 구성된 비즈니스 구조를 더욱 안착화하고, 특히 이더넷 시장에서 세 확장을 노리고 있다.

그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브로케이드의 갈 길은 아직 멀다. 데이터센터 시장 2위에 오른 브로케이드의 시장 점유율(16%)은 1위인 시스코(61%)와 아직 격차가 크다. 네트워킹 시장 2위를 놓고 주니퍼네트웍스, HP, 델 등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IP네트워킹 시장 전체 성장률이 미미한 탓도 감안해야 하지만, 브로케이드의 IP 네트워킹 매출은 2011년부터 지난 3년간 크게 성장하지는 못했다.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본 연도별 매출은 2011년 1억6850만달러, 2012년 1억7780만달러, 2013년 1억6730만달러를 나타냈다.

올해 3분기 기준 브로케이드의 매출은 여전히 SAN이 59%를 차지하고 있다. IP네트워킹이 25% 수준이며, 글로벌 서비스가 16%를 차지한다.

그간 새롭게 확장한 IP네트워킹 사업부문의 성장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은 상태다. 전체 연간 매출은 소폭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정도다.

다만 브로케이드는 올해 4분기에 시장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서도 SAN 분야에서 전분기 대비 1~4%의 성장률을 예측한 반면에 IP 네트워킹 분야에서는 5~12%로 한층 높은 성장률을 예상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개방화, 가상화를 요구하는 네트워크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부합해, 시장을 주도할 준비가 있다는 이유다.

◆‘진화’와 ‘혁명’ 전략 추진, 오픈·가상화·효율화 솔루션 제공=브로케이드는 자사 솔루션이 최근 시장 요구에 맞게 개방적이고, 가상화를 지원하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내세우고 있다.

개방화(오픈)로 고객 투자를 보호하고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관리와 오케스트레이션을 지원하며, 상호운영성을 갖췄다. 또 SDN을 구현하며, 가상화와 물리적 환경을 통합한다. 목적에 맞게 구현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운영 및 투자비(OPEX·CAPEX), 총소유비용(TCO)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를 위해 브로케이드는 HP IBM EMC 레드햇 마이크로소프트 VM웨어 등 많은 업체들과 협력하고 오픈스택·오픈플로우·오픈데이라이트 등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브로케이드는 ‘진화’와 ‘혁명’ 전략으로 기술 혁신을 꾀해 시장을 주도할 방침이다.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네트워킹 분야에서는 진화를, 고도로 가상화된 네트워킹과 관련해서는 혁명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사업 부문으로는 SAN과 캠퍼스 네트워킹이 ‘진화’ 전략에, 이더넷 패브릭과 SDN·NFV가 ‘혁신’ 전략에 해당한다.

◆이더넷 패브릭·SDN·NFV ‘혁명’ 전략으로 혁신 주도=브로케이드는 단순화·통합화가 특징인 ‘이더넷 패브릭’ 기술을 선도적으로 제공해왔고, NFV을 제공하는 비아타 인수로 가상화 환경 확대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시장에서 선두위치를 확보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분야에서 시스코, 주니퍼, VM웨어에 앞서 있다고 브로케이드는 강조한다.

‘혁명’ 전략을 가속화할 ‘이더넷 패브릭’ 분야에서는 기존의 데이터센터 랜(LAN)을 전환할 수 있도록 공격적으로 영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SDN, NFV 분야와 함께 솔루션을 제공해 시너지를 높이고, IP 분산 스토리지 분야에서 이더넷 패브릭 구축사례를 확대할 방침이다.

SDN과 NFV 분야에서는 현재 확보된 입지와 성과를 더욱 살려 기존보다 최대 10배 성능이 향상된 제품 등 차세대 SDN·NFV 아키텍처 솔루션 출시할 예정이다. 브로케이드는 이미 100기가비트이더넷(GbE) 오픈플로우 라우팅을 하드웨어로 구현한 바 있다.집중 공략 대상은 주요 서비스제공업체와 대규모 데이터센터로 잡았다. 

권원상 브로케이드코리아 지사장은 “최근 이더넷 패브릭 분야에 무게중심이 크게 쏠려 있는 것을 확연히 느끼고 있다”며 “SAN과 IP 네트워킹 시장에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보고 11월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부터는 데이터센터 시장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브로케이드코리아 상무는 “브로케이드가 용어와 개념을 처음 내놓은 ‘이더넷 패브릭’은 이제 데이터센터의 차세대 네트워크 대세로 자리잡았고, SDN·NFV 시장에서도 브로케이드는 선도적 역할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SAN은 글로벌 리더이지만 지속적으로 혁신 기술 선구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면서 계속 공격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서도 ‘비아타’ 가상라우터 사업 본격 개시=한편, 브로케이드는 국내에서도 NFV를 지원하는 ‘비아타’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130만건의 다운로드 수를 확보하고 있는 ‘비아타’는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하기 이전부터 정부통합전산센터에서 사용해 왔으며, 추가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브로케이드는 최근 ‘비아타’ 성능을 크게 강화한 신제품도 발표했다. 이 제품은 가상라우터, 가상 방화벽, 가상사설망(VPN) 서비스를 제공하며, 브로케이드의 물리적 장비를 사용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브로케이드는 최근 VM웨어의 가상 네트워킹 플랫폼인 ‘NSX’를 위한 VCS 게이트웨이도 출시했으며,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VDX 스위치 플랫폼과 MLX 라우터의 성능을 크게 강화한 신제품군도 선보이며 제품군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SAN 분야와 관련해 브로케이드는 기술선구자로서 역할을 지속할 방침이다. GEN 6 표준 제정이 완료단계에 있는 32GbE 파이버 채널을 지원하는 SAN 제품군뿐만 아니라 128GbE 지원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권원상 지사장은 “새로운 CEO가 합류한 후 전략을 재정비하고 비용을 절감해 재무적 건전성이 높아졌다”며, “주가가 50% 이상 높아진 것도 브로케이드가 이더넷 패브릭, SDN, NFV 분야의 선도적 위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우리 전략이 시장의 동향과 맞아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국내 사업과 관련해서 그는 “올해 SAN, IP 사업 모두 호조”라며, “두 분야 모두 시장 성장률보다 높게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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