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자본시장 속도 경쟁 돌입, 로우 레이턴시 기술 역량 강화 중요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자본시장에 ‘처리 속도’가 중요해지면서 증권 및 선물 등 금융업체들이 오픈소스 개발 역량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내년 2월 한국거래소의 새 전산시스템 ‘엑스추어플러스’ 가 가동된다. 차세대 거래시스템인 엑스추어플러스의 가장 큰 특징은 ‘로우 레이턴시(Low Latency)’, 즉 지연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로우 레이턴시는 ‘증권 거래 처리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 거래소가 속도 경쟁에 나서면서 자본시장 업계는 로우 레이턴시로 대표되는 속도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엑스추어플러스를 기반으로 로우 레이턴시 체제로 변화하게 되면 증권사 등 자본시장에서도 이에 대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 한국거래소는 증권사 등 업계의 투자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지만 새로운 도로가 깔리는 시점에 자본시장 업계는 좀 더 빠른 차를 준비해야 한다.
코스콤 금융솔루션부 이기영 팀장은 최근 개최된 ‘자본시장 CIO포럼’에서 “로우 레이턴시로 인해 자본시장의 경기장이 달라졌다”며 “선수(트레이더)와 경기용 자동차(시세 및 주문 통계시스템)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로우 레이턴시 구현을 위해 자본시장 업계에선 다양한 시스템 도입 및 고도화가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네트워크, 서버, 운영체제는 로우 레이턴시 환경 구현에 진입장벽이 낮고 투자에 비해 비교적 단기에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 차세대시스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하드웨어의 중요성보다 시스템을 돌아가게 만드는 솔루션이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팀장은 “DBMS, 미들웨어 등 시스템 프로그램, 응용 프로그램, 하드웨어 기반 가속의 경우 구현 난이도와 도입 비용도 상당하다”며 “특히 로우 레이턴시에 대한 노하우가 없으면 달성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특히 IT부서의 개발 역량 강화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로우 레이턴시 구현을 위해 금융 애플리케이션은 각 업무의 요구사항을 명확히 이해하고 로우 레이턴시 관련 기술을 적용해 지속적으로 실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또 벤더 또는 자체 솔루션을 업무에 적용하기 위한 지속적인 솔루션 발굴 및 테스트, 모델 (mock-up) 시스템 개발 역량 확보도 IT부서에게 중요한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자본시장 업계에선 자사 시스템 중 로우 레이턴시 구현을 위해 가장 취약한 부분을 개선하되 외부 기술 조달과 내부 기술 개발의 영역을 조기에 확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이 팀장의 설명이다.
이기영 팀장은 “투자 여력을 고려해 일부가 아닌 전반적인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자원을 분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술적으로는 오픈소스를 적극 활용해 기술혁신을 꾀하고 벤더 종속성 탈피, 기술 내재화를 추진하는 한편 기술 리스크를 뛰어넘을 수 있는 도전 정신과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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