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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바람을 다스리는 에어컨, 자연을 닮다

생활가전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스마트’는 물론이고 용량, 기능, 디자인, 사용자 편의성 등 다양한 요소로 무장하고 프리미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프리미엄 생활가전은 단순히 가격이 비싸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용자 라이프스타일을 주도하고 하방전개를 통해 업계의 전반전인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편집자 주>

[기획/전에 없던 프리미엄 생활가전을 말하다③]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에어컨은 6,7월에 대부분의 판매가 이뤄지는 전형적인 계절가전이다. 예컨대 작년에는 6월 판매 물량이 지난 4년 중 최저를 기록했다. 생각보다 무더위가 늦게 찾아왔기 때문이다. 7월 이후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판매량이 다시 높아지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시장이 다소 줄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일찍부터 날씨가 더워져 에어컨 판매가 호황을 이뤘다. 이는 작년과 비교해 시장이 더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작년 국내 에어컨 시장은 4만8000대, 액수로는 977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2011년과 마찬가지로 연간 규모가 1조원이 넘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에어컨은 예나 지금이나 ‘전력소비량’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원전비리로 인한 블랙아웃 걱정이 한참인 요즘은 더 꼼꼼하게 따져야할 부분이다. 에어컨 판매량이 늘어난 이유에는 날씨가 한몫했지만 예전과 비교해 줄어든 전력소비량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에어컨을 틀어도 예전만큼 전기료 걱정이 덜하다는 의미다.

◆바람을 제어하는 냉방 본연의 기능이 우선=최근 에어컨 트렌드는 ‘스마트’가 대세다. 단순히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 기기를 통한 원격제어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기존 정속형을 초절전 스마트 인버터로 전환하면서 스스로 온도에 따라 실외기를 작동하는 작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실외기 성능에 따라 전력소비량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또한 냉방 기능만 있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공기청정/바이러스닥터/탈취/제습/가습 등의 기능이 추가되면서 4계절 사용할 수 있는 다기능 에어컨으로 탈바꿈되고 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으로 외부에서도 원격조정을 통해 에어컨을 작동/운영 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 카메라 센서가 장착되어 있어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에어컨의 온도 조절이 가능해졌다.

삼성전자 ‘스마트에어컨 Q9000’은 이러한 최신 에어컨 트렌드를 모두 담고 있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항공기 엔진 원리를 이용한 ‘회오리바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더 적은 에너지로 더 멀리 운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항공기 엔진은 유로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높은 추력을 발생하는 장치로 열유체 분야의 최고설계기술이 모두 접목됐다”며 “높은 에너지 효율과 강력한 토출바람을 구현하는 항공기 엔진의 원리를 가정용 에어컨 제품에 적용해보면 어떨까라는 질문이 회오리바람을 구현하게 된 가장 큰 동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차가운 바람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내보내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매년 에어컨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토출구 모양이나 위치가 계속해서 바뀌게 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처음에는 단순히 본체 정면에 토출구가 마련됐지만 이후 좌우는 물론 아래쪽에서도 냉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설계됐다. 스마트에어컨 Q9000은 근본적인 냉방, 그러니까 바람 자체에 대한 고민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에 회오리바람을 구현하기위해 개발된 고효율 ‘회오리 팬’은 바람을 맞는 면이 비스듬하게 설계되어 있으며 마치 토네이도와 같이 더 큰 나선을 그리며 밖으로 퍼져나간다”며 “회오리 팬이 다수로 개별 운전할 때 회오리바람의 나선폭과 세기를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어 위아래 공기를 섞어주는 흔들바람, 머리로 부는 높바람, 아래로 불어오는 솔바람 등 여러 가지 바람을 구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능형 에어컨에서 삶의 일부로 진화=스마트에어컨 Q9000은 간단한 음성명령만으로 전원, 운전모드, 바람세기, 희망온도 등 에어컨 대부분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단순히 시원한 바람을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기분과 컨디션까지 고려하는 스마트 냉방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전력소비량을 최소화하면서 사람 수, 위치, 거리 인식 뿐 아니라 활동량을 측정해 움직임이 많은 사람에게는 강한 바람을, 적은 사람에게는 약한 바람을 보내준다. 야기에 온도, 강수 정보와 같은 날씨 정보를 분석해 냉방·청정·제습 운전을 추천해주므로 스마트한 기기 사용을 돕는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을 통한 원격제어와 전력소비량 절감, 냉방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에어컨에 다양한 센서와 스마트폰 못지않은 전자회로가 내장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이를 얼마나 잘 녹여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여름 전력난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절전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지고 있으며 에어컨은 ‘전기를 많이 쓰는’ 생활가전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어 향후에도 전력소비량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갈수록 똑똑한 스마트한 에어컨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이며 에어컨도 가구의 일부로써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디자인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가 있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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