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개발에 박차, 1년에 두 번 신제품 출시
- 올해 AE사업본부 매출 목표는 2조6000억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에서 에어컨 및 에너지 솔루션을 담당하는 AE사업본부가 경쟁력과 수익성 강화를 위해 제품 개발 주기를 앞당긴다.
에어컨은 계절적인 영향을 크게 받는다. 따라서 1월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하고 4월 이후 제품이 본격적으로 판매된다. 이후에는 여름부터 연구개발(R&D)을 시작해 연말에 마무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품 개발 주기를 앞당기면 1년에 한 번씩 선보이던 에어컨을 두 번으로 늘릴 수 있다. 농사로 치면 일모작이 아니라 이모작인 셈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에어컨 제품 개발 주기를 앞당겨 1년에 두 번씩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예컨대 1월 예약판매와 연구개발을 동시에 시작해 여름철에 관련 모델을 선보이는 식이다. 다음해에 출시할 제품은 종전처럼 가을부터 준비한다.
이와 함께 내부적으로 올해 매출 목표를 2조6000억원으로 수준으로 잡았다. 이는 2012년 2조3122억원(영업보고서, 한국본사 기준)보다 2878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신제품 출시 효과를 톡톡히 누리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에는 에어컨을 1년에 한 번 신제품을 출시했다면 올해부터 두 번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프로세스를 바꾼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AE사업본부가 에어컨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발 빠른 시장 대응을 통해 판매 확대를 꾀하기 위해서다. 현재 국내 에어컨 시장은 다소 침체기에 빠져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2011년 에어컨 시장 규모는 76만2000대에 1조85억원이었으나 2012년에는 74만8000대, 9770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나마 막판 무더위가 아니었다면 시장이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올해 에어컨 시장은 작년보다는 나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2011년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시기에 알맞은 신제품 출시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계절적인 변수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도 가능하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북반구와 남반구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북반구가 겨울일 때 남반구는 여름, 반대로 남반구가 겨울이면 북반구는 여름이니 1년에 두 번 신제품을 선보이면 그만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다른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음성인식 기능을 갖춘 에어컨이었다면 다음에는 사용자 기분까지 고려한 웰빙 기능이 추가된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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