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대만 정부는 지난 2012년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간 대만산 녹색가전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한바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실제 대만에서의 분위기는 이와 달랐다.
대만 경제부 주도로 실시한 보조금 정책은 내수 경기 부양의 성격이 강하다. 보조금 지급 대상 품목은 에너지 절약 마크가 부착된 세탁기, 에너지효율 1~2등급의 에어컨과 냉장고 등이며 ‘대만산’으로 가정용이어야 한다. 이들 제품을 구입할 경우 한 대당 2000대만달러(약 67달러)의 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다.
2012년 1월 보조금 신청내역을 살피면 세탁기 60%, 냉장고 27%, 에어컨 13%로 나타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만 수출 품목에서 세탁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84%에 달해 큰 피해가 예상됐었다.
대만 현지 가전 유통업체인 찬쿤, 전국전자를 취재한 결과 당시 보조금 여파로 대만 업체인 삼포, 타퉁, 테코의 인기가 높아졌으나 일시적인 효과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찬쿤 매장 관계자는 “한국산 제품은 원래 대만산보다 가격이 높아 고급 브랜드로 인식되어 왔다”며 “지금도 일반 제품에 비해 비싼 가격에 팔리며 보조금 이슈로 판매가 다소 줄었지만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만에서 생산하는 일본계 생활가전 업체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파나소닉, 산요, 히타치 등은 대만 현지에서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을 대신해 일본 업체가 이득을 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012년 대만 매출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만 정부의 보조금 정책으로 영향을 받은 부분은 없다”고 전했으며 LG전자 관계자도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세탁기 가격만 보더라도 같은 사양이라면 삼성전자, LG전자 제품이 대만이나 일본 업체보다 비싸게 팔린다.
현지 교민은 “한국 업체 제품은 대만에 들어올 때부터 가격이 비싸 보조금 영향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며 “삼성전자는 작년부터 PC 마케팅을 크게 강화했고 LG전자의 경우 TV쪽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타이페이(대만)=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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