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PC 시대를 이끌었던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배타적 협력 관계가 완전히 끊어졌다. 인텔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MS는 퀄컴 등을 자사의 생태계로 끌어들이고 있다.
허만 얼 인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그룹 총괄 매니저는 5일 대만 현지에서 신규 아톰 프로세서(코드명 베이트레일-T)를 공개하며 “윈도와 안드로이드 OS를 동시 지원하는 첫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그간 인텔은 윈도 혹은 안드로이드 OS에 특화된 아톰 프로세서를 개별적으로 출하해왔다. 예컨대 32나노 제조 공정이 적용된 아톰 클로버트레일은 윈도를, 클로버트레일+는 안드로이드 OS를 올릴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삼성전자의 윈도 기반 태블릿인 아티브탭에는 인텔 클로버트레일이, 안드로이드 기반 갤럭시탭3 10.1에는 클로버트레일+가 탑재된다.
인텔이 양쪽 OS를 동시 지원하는 제품을 내놓은 것은 MS와의 밀월(이른바 윈텔) 관계가 ‘완전히’ 청산됐다는 의미다. 스마트폰 등 ‘콘텐츠 소비형’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움직임이기도 하다. 이 시장은 ARM 기반 프로세서가 95% 이상을, 안드로이드와 iOS가 9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MS도 같은 선택을 했다. 타미 래러 MS 윈도 클라이언트 부문 부사장도 이날 대만에서 윈도8.1 발표 행사를 열고 “윈도RT 8.1 기기에는 인텔 칩(베이트레일-T) 외에도 퀄컴 스냅드래곤 800 시리즈와 엔비디아 테그라3가 탑재된다”며 “퀄컴과 엔비디아의 윈도 생태계 참여를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윈도 스토어에 등록된 앱 개수는 현재 8만개에 달하며 이 가운데 94%가 인텔 x86 및 ARM 프로세서를 동시 지원한다”라며 “MS의 멀티 하드웨어 플랫폼 대응은 매우 성공적”이라고 소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과 MS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콘텐츠 소비형 디바이스(ARM 기반 칩+ 안드로이드 OS)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배타적 협력 관계를 완전히 깬 것”이라며 “양사 모두 과거의 ‘윈텔’ 전략으로는 지금의 판(시장)을 뒤집을 수 없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인텔과 MS의 점유율이 미미한 스마트폰, 태블릿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스티브 모렌코프 퀄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컴퓨텍스 서밋포럼에서 “지난해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출하량은 PC의 2배에 달했다”라며 “2017년에는 이 차이가 6배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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