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유닉스 서버 사업을 총괄하는 한국IBM 파워시스템 사업부가 올해 성능을 앞세워 ‘리눅스’ 시장 공략에 나선다. 언뜻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리눅스 운영체제(OS)는 저렴한 x86 서버에서 돌아간다. 그런데 굳이 비싼 유닉스용 서버 장비에 리눅스OS를 올린다는 것 자체가 쉽게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다.
4일 한국IBM 시스템테크놀로지그룹(STG) 파워시스템 사업부 총괄 한상욱 상무는 “현재 유닉스 서버 시장이 x86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정확하게 말하자면 유닉스는 운영체제(OS), x86은 하드웨어를 뜻하는 것”이라며 “즉, OS가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 현재 트렌드”라고 말했다.
현재 IBM의 파워시스템에는 대부분 IBM의 유닉스 OS인 AIX가 탑재돼 운영되고 있다. IBM 파워시스템을 유닉스 서버라고 부르는 이유다.
한 상무는 “IBM의 파워시스템은 유닉스 서버 전용 장비가 아니라 IBM의 파워 프로세서가 탑재된 하드웨어를 말하는 것으로, 이는 IBM의 유닉스 OS인 AIX 뿐만 아니라 수세나 레드햇 등 리눅스 OS와 iOS(IBM i 어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Power Systems의 운영체제) 등을 모두 지원하는 장비”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에서 리눅스 OS는 예전에 비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IDC의 자료에 따르면, 유닉스 OS가 매년 3.4%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리눅스 OS는 매년 7% 이상 늘어나고 있다.
파워시스템 사업부가 리눅스 시스템을 강조하는 이유다. 이미 본사 차원에서는 지난해부터 파워시스템 위에 리눅스OS를 얹은 ‘파워리눅스’ 시스템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리눅스 전용 장비인 ‘파워리눅스’가 출시된 이후, 국내에서도 작년 4분기부터 이를 본격적으로 판매 중이다. 현재 1소켓과 2소켓 제품인 파워리눅스 ‘7R1’과 ‘7R2’ 제품 두 종류가 출시돼 있다.
이어 그는 “가격 역시 전략적 제품인 만큼, x86 서버와 비교했을때 큰 차이가 나지 않고, 보안 측면에서도 우월하다”고 덧붙였다. 이미 1분기 동안 4개의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파워5 프로세서 기반 제품부터 리눅스 OS를 쓰던 고객도 지속적으로 하드웨어만 업그레이드해서 이를 사용 중이라는 설명이다.
한국IBM 기술 담당 유부선 실장도 “리눅스는 신기술의 신속한 도입과 손쉬운 솔루션 포팅, 벤더 종속성 탈피 등의 장점을 제공하는 개방형 OS이지만, 이를 탑재하는 주된 하드웨어인 x86 프로세서는 아직 유닉스만큼의 안정성과 성능, 확장성을 제공해주지 못한다”며 “또한 서버 하드웨어와 OS 업체가 분리되면서 일관성 있는 기술 지원이 힘든 만큼, 파워리눅스는 OS의 개방성과 하드웨어의 안정성을 결합한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파워시스템 사업부는 이와는 별도로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한상욱 상무는 “지난해 4분기 IDC 기준으로 IBM 유닉스 서버 시장 점유율은 전세계(WW) 67%, 국내에서는 49.6%를 차지했다”며 “그만큼 아직 글로벌과 비교해서는 성장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출시된 파워 7+ 프로세서 기반 유닉스 제품도 올 3월까지 모두 출시됨에 따라, 보다 향상된 성능을 기반으로 경쟁사 제품 윈백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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