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조조정·시장 불황 등으로 게임 라인업 정리…모바일게임 급부상 영향도 있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과감한 결단인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인가. 최근 서비스 종료를 알리는 게임이 부쩍 늘고 있다. 활황기의 시장이라면 비인기 게임을 정리하고 후속 게임에 집중하기 위한 결단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지금 온라인게임 시장은 극심한 불황이다. 이에 관련 업계는 후자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올해 시장에 나와서 호응을 이끌어낸 온라인게임은 ‘크리티카’ 정도가 꼽힌다. 흥행하는 게임이 가뭄에 콩나듯 한다지만 신작 자체도 줄어든 양상이다.
그런데 이달부터 오는 5월 서비스 종료를 앞둔 주요 업체의 온라인게임만 줄잡아도 10종에 이른다. 웹게임은 제외한 수치다. 신작 소식보다 서비스 종료 발표가 잦은 것이 최근의 시장 상황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게임즈가 지난 19일 ‘디젤’ 서비스를 종료한데 이어 오는 5월 21일자로 ‘배틀필드온라인’과 ‘레이시티’ 서비스를 종료한다. 구조조정 이후 게임 라인업 정리가 있을 것이란 시장 관측이 있어왔는데 결국 게임 3종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KTH가 운영 중인 올스타 포털도 구조조정 여파가 미친 모양새다. 이달 25일 ‘적벽’ 서비스와 내달 30일 ‘십이지천2’ 서비스가 종료된다. KTH는 내달 12일 와인드업의 채널링 서비스 종료도 예고했다. 이후 올스타 포털에서는 웹게임과 모바일게임만 남게 된다. 회사 측이 야심작으로 내세우는 ‘풋볼매니저온라인’은 출시 지연이 거듭되는 중이다.
CJ E&M 넷마블도 이번에 비인기 라인업을 정리했다. 지난 5일 ‘좀비온라인’과 ‘서유기전’의 서비스를 접었으며 내달 16일과 25일 각각 ‘블러디헌터’와 ‘리프트’ 서비스 종료 계획을 밝혔다. 이 가운데 리프트는 지난해 업계 기대작으로 꼽혔지만 디아블로3 출시 여파 등으로 시장의 관심에서 비껴나 있었다.
이밖에는 위메이드가 내달 10일 온라인게임 ‘쯔바이온라인’ 서비스 종료를 밝혔다. 웹게임도 서비스 종료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27일 ‘골든랜드’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내달 4일 넷마블 ‘미스터CEO’, 25일 넥슨 ‘SD삼국지’의 서비스 종료가 예정돼 있다.
이 같은 PC플랫폼 게임의 잇단 서비스 종료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모바일게임의 약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최근 인기 모바일게임은 웬만한 온라인게임의 매출을 앞서고 있다. 카카오톡 인기 게임의 하루 매출이 수억대에 달하면서 반전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업체들도 급성장 중인 모바일게임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모바일게임이 돈이 되다보니 온라인게임을 과감하게 접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업체들이 성수기인 겨울 시장 상황을 보면서 서비스 종료 시기를 가늠하다가 4월 5월 정도에 게임을 접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 몇 년 사이엔 게임 서비스 종료가 업체들에게 도덕적인 부담이 있더라도 게임의 인기가 없으면 바로 접는 추세”라고 각박해진 시장 상황을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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