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가을 김치냉장고 성수기를 앞두고 신제품이 봇물 터진 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올해 김치냉장고 트렌드는 ‘대형화’다. 7월부터 900리터급 냉장고 경쟁이 이뤄진 것처럼 대용량 김치냉장고를 통해 시장을 이끌어 가겠다는 것이 각 제조사의 기본적인 전략이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곳은 위니아만도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23일 2013년형 딤채를 선보이고 용량을 기존 468리터에서 553리터로 대폭 키웠다. 삼성전자도 9월 11일 567리터 용량을 가진 지펠 아삭 M9000을 출시하고 김치냉장고 대용량 경쟁에 기름을 부었다.
위니아만도,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그 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대용량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공개하고 경쟁에 뛰어든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번 주 대용량 김치냉장고를 새롭게 선보인다. 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 버전이 먼저 출시된다. 용량은 560리터대로 앞서 시장에 선보인 위니아만도 보다는 크고 삼성전자보다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일 김치냉장고는 560리터대로 출시되며 오는 20일부터 창원 공장에서 생산에 들어가는 것으로 안다”며 “이르면 다음 주에는 일선 매장에서 제품 구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냉장고와 달리 김치냉장고에서 작년에 이어 세계 최대 용량 경쟁에서 한발 뒤처져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실제로 냉장고의 경우 지난 2년 동안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얼마 전에는 삼성전자가 900리터 용량의 지펠 T9000이 선보인 이후 디오스 V9100(910리터)을 통해 세계 최대 용량 타이틀을 되찾은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LG전자가 냉장고와 달리 김치냉장고에서는 적극적인 용량 경쟁을 펼치지 않았던 만큼 의도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작년만 하더라도 김치냉장고 최대 용량은 삼성전자 508리터, 위니아만도 468리터였던 것에 반해 LG전자는 408리터만 선보였다.
하지만 최근 백색가전 트렌드가 대용량에 프리미엄으로 흐르고 있어 ‘최고‧최대’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지펠 T9000의 경우 30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월 1만대씩 판매되고 있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각 업체의 최대 용량 모델 김치냉장고는 40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을 가지고 있다.
한편 LG전자가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마케팅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승기와 가수 싸이를 간판 모델로 내세웠고 위니아만도는 일찌감치 소지섭을 발탁해놓은 상태다. LG전자의 경우 김태희와 함께 개그맨 김준현을 새롭게 합류시켰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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