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냉장고 용량에 대한 진실 공방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800리터급뿐 아니라 900리터급 최신 모델에까지 논란이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포화는 삼성전자가 먼저 날렸다. 지난 22일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인 유튜브에 ‘냉장고 용량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한 것. 여기에는 삼성전자 지펠 857리터 냉장고(그랑데스타일 8600)가 LG전자 디오스 870리터 냉장고보다 더 많은 양의 물(3.4리터)이 들어간다는 내용이 강조됐다.
LG전자 제품이라는 언급 없이 ‘타사 냉장고’라고 적혀있지만 LG전자가 업계에서 유일하게 ‘카림 라시드’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업계 관계자나 눈썰미가 좋은 소비자라면 금방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LG전자는 즉각 반발했다. 동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물을 이용해 냉장고 용량을 측정하는 방식은 있을 수 없으며 한국산업규격(KS)에 따라 정확하게 냉장고 용량이 계산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단호한 입장이다. 800리터급뿐 아니라 얼마 전 양사에서 출시한 900리터급 냉장고도 용량에 대한 진실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900리터급 냉장고 용량 비교에 관한 동영상도 준비중이다. 이와 함께 외부 인증기관인 인터텍을 통해 삼성전자 900리터(지펠 T9000)와 LG전자 910리터(디오스 V9100) 냉장고에 대한 구체적인 측정 결과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LG전자 디오스 870리터 냉장고는 실제 크기가 830리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인터텍 테스트 결과 900리터급 냉장고에서도 LG전자는 삼성전자 제품과 비교해 용량이 더 작은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지펠 T9000은 900리터, 디오스 V9100은 910리터 용량을 가지고 있다.
LG전자는 900리터급 냉장고 비교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자세다. 이번 기회에 LG전자 냉장고 기술력을 보여주겠다는 자심감도 내비쳤다. 지펠 T9000은 냉각기를 3개 이용한 반면, 디오스 V9100은 2개의 냉각기를 통해 용량을 높이고 전력소비량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지펠 T9000(최초 등록 모델 RF905VCLAX5 기준)은 37.90kWh의 월간소비전력량을 가지고 있다. 디오스 V9100(최초 등록 모델 R-U913LBRD 기준)의 경우 35.79kWh의 월간소비전력량을 지원한다. 2.11kWh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는 20와트(W)짜리 전구를 100시간 넘게 켜놓은 것과 맞먹는 전기료다. 냉장고가 1년 365일 쉬지 않고 작동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무시하기 어려운 수치다.
LG전자 관계자는 “900리터급 모델에서 LG전자 제품이 용량은 더 크고 전력소비량이 낮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무리해서 800리터급 제품 비교를 진행한 것 같다”며 “더 큰 용량을 적은 수의 냉각기로 커버한 것 자체가 기술력”이라고 응수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오스 9100의 전력소비량이 더 낮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별도의 관리 소모품 교체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의미 없는 차이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디오스 V9100은 매년 필터 교체 비용으로 1만원이 지출되지만 지펠 T9000의 경우 내부에 제균기를 장착했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900리터급 냉장고 용량에 대한 인터텍의 구체적인 비교 결과가 나오면 양사의 진실 공방이 가열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인터텍은 작년 LG전자와 삼성전자의 3D TV 풀HD 논란에서도 외부 인증기관으로 활동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LG전자 편광 3D TV가 풀HD라고 인증했으며 삼성전자는 셔터글라스 3D TV가 진정한 풀HD라고 강력히 반발한바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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