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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2012] 전자 일본 부활?…소니·파나소닉, 해외 공략 각자의 길

- 소니, 기존 사업 재정비…파나소닉, 신규 사업 확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전자대국 일본은 다시 올 것인가. 일본의 대표 두 전자회사 소니와 파나소닉이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 2012’를 통해 새로운 생존 전략을 공개했다. 양사의 방향은 다르다. 기존 사업의 재정비에 무게를 싣은 소니와 신규 사업 진출을 시작판 파나소닉이다. 양사는 전시관도 이 전략에 맞게 꾸몄다.

3일(현지시각) 소니와 파나소닉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 중인 IFA 2012에서 관람객 맞기에 분주했다. 양사는 지난 30일(현지시각) 이번 전시회 방향을 설명하는 별도 프레스 컨퍼런스도 열었다.

양사는 세계 TV 시장에서 양대 산맥이었다. 2000년대 중반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자리를 내줬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소니는 3위 파나소닉은 4위다.

TV를 되찾기 위한 소니의 선택은 초고화질(UD) TV다. UD TV는 풀HD보다 4배 해상도를 높인 제품이다. 3840*2160 해상도다. 4K TV라고도 부른다. 84인치를 연말 출시한다. 파나소닉은 주력이었던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을 사실상 버렸다. 발광다이오드(LED)TV 제품군을 대폭 늘렸다. PDP는 기술력 과시용 제품 전시에 치중했다.

다른 분야는 소니는 하던 것을 더 강하게 파나소닉은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 소니는 PC 휴대폰 카메라 사업을 강화했다. 파나소닉은 가전 해외 진출을 추진했다.

소니는 전시관을 4개 영역으로 꾸몄다. TV PC 카메라 휴대폰이다. 카메라는 무선랜(WiFi)을 채용한 미러리스 카메라 NEX-5R을 내놨다. 스마트폰으로 카메라를 조작할 수 있다. 스마트폰 3종과 태블릿 1종도 공개했다. 4종 제품 모두 방수가 된다. 휴대폰 사업 세계 판매 회복에 앞서 본거지 일본시장부터 챙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방수는 일본 모바일 기기 주요 기능이다. PC는 마이크로소프트(MS) 새 운영체제(OS) 윈도8을 적용한 2종을 선보였다. 기존 PC 디자인과 다른 제품이다. 테이블톱PC ‘바이오 탭 20’과 슬라이더 하이브리드PC ‘바이오 듀오 11’이다.

파나소닉은 전시관 절반 이상을 가전에 할애했다. 주방 핵심인 인덕션부터 냉장고 세탁기 등 대부분의 가전을 출품했다. 종합 가전 회사 장점을 살려 각 기기를 무선으로 연결 관리하는 기술도 설명했다. 파나소닉이 유럽에 가전을 소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수 위주에서 세계로 사업 구조를 바꾸는 셈이다. 파나소닉 인덕션은 올려놓는 냄비나 프라이팬 위치나 크기에 따라 화구가 자유자재로 바뀌는 등 기술력도 현지 업체 못지 않았다.

샤프와 도시바는 큰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도시바는 낸드 플래시 판로 다변화를 위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나 SD카드와 마이크로SD카드 등 개인용 메모리 제품 소개 공간을 넓혔다. 부품이 아닌 완제품 사업은 방향성이 다르다.

한편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의 재기는 한국을 누르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TV와 가전은 삼성전자 LG전자와 메모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싸워야 한다. 뒤따라오는 중국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들의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회사 중 누가 성공할지 실패할지도 관심사다. 추격에 맞서는 한국 기업의 전략도 흥밋거리다.

<베를린(독일)=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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