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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립스, 제품명도 비슷하게…하이센스, 소녀시대 콘텐츠 방영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국제가전박람회(IFA) 2012’가 개막했다. 하반기 유럽 TV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TV 시장 세계 1위와 2위는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추격자 유럽 일본 중국 업체는 콘텐츠까지 한국의 힘을 빌리는 모양새다.
1일(현지시각) IFA 2012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샤프 하이센스 TCL 도시바 필립스 등 전 세계 주요 TV업체가 하반기 전략 제품을 전시하고 관람객을 맞았다. IFA는 비즈니스 성격이 강한 전시회다. 일반인 보다 유통업계 등 실제 판매를 담당하는 사람이 많이 찾는다. 이 때문에 당장 판매할 수 있는 양산 제품 전시 비중이 크다.
TV 시장은 삼성전자가 작년까지 6년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TV 디자인과 기술, 제품명 등은 전 세계 업체 벤치마킹 대상이다. LG전자도 전 세계 최초 84인치 초고화질(UD) TV 등 삼성전자와 차별화 된 2위 전략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선두를 내준 일본은 물론 유럽 중국 등이 내놓은 유사 제품이 봇물을 이뤘다.
삼성전자의 금속 소재 TV 테두리(베젤)은 대세가 됐다. 베젤을 최소화 한 내로우 배젤 디자인은 경쟁 핵심 요소다.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필립스 하이센스 등이 비슷한 디자인을 주력 제품으로 삼았다. 필립스는 삼성전자 제품명까지 따라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담당 윤부근 사장은 “필립스가 우리를 다 따라했다”며 어이없어 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김현석 사업부장도 “2년전 모델 디자인과 시리즈명까지 따라했다”고 꼬집었다.
LG전자가 만든 스마트TV 얼라이언스에는 도시바와 TV비전(필립스 TV사업부)가 함께 하고 있다. 스마트TV 얼라이언스는 각사 스마트TV 플랫폼에 공용으로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이 목적이다. 공용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는 2.0버전이 연말 나올 예정이다.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 이쌍수 상무는 “스마트TV가 돼야 앞으로 가는 것이 가능하다”라며 “얼라이언스 참여 업체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업체는 TV 자체를 넘어 콘텐츠까지 한류의 힘을 빌었다. 하이센스는 자사 전략 제품에 한국 방송의 음악 프로그램을 틀었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노래가 전시장에 울려 퍼졌다. 중국 중소기업들도 자사 제품 홍보 콘텐츠로 한국 아이돌의 뮤직 비디오를 틀었다. UD TV도 일단 경쟁사보다 빨리는 나온다. 10월 시판을 자신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 TV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양사는 기술 선도로 맞섰다. 이번 전시회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를 전시한 곳은 삼성전자와 LG전자뿐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4분기 OLED TV 판매를 시작한다. UD TV를 계획한 일본 중국 등은 국내 업체 디스플레이 패널을 쓴다.
<베를린(독일)=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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