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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밀레·보쉬, 각사 제품으로 만든 맛 대결…관람객 유인 효과도 ‘톡톡’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국제가전박람회(IFA) 2012’가 개막했다. 유럽을 잡기 위한 가전 업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가전 제품은 이용 편의성과 부가기능, 절전 등이 핵심 경쟁력이다. 하지만 TV와 스마트폰 등처럼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 이번 IFA 2012는 업계의 제품 우월성을 자랑하기 위한 다양한 전시 방법이 동원돼 눈길을 끌었다.
31일(현지시각) IFA 2012가 시작했다. 가전 업계는 관람객을 잡기 위해 요리 대결을 펼치고 있다. 냉장고 오븐 인덕션 등 주요 제품 소개를 위해서다. 또 요리 대결을 보러 온 사람에게 다른 제품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고소한 냄새는 관람객의 발걸음을 잡는다. 방금 만든 요리 한 입은 지친 발을 쉬는 기회다. 옆 전시관에서는 커피를 내려 디저트로 준다. 가전 업체가 많이 나오는 IFA만의 특색이다. 볼거리를 만들기 어려운 가전제품을 알리기 위한 전략이다. 냉장고 세탁기 주방기기 등 기기만으로는 매장과 전시관을 구분키 어렵다. 맛과 냄새는 사람의 오감 중 디지털이 대체하지 못하고 있는 것 중 대표적이다.
삼성전자 밀레 보쉬 등 주요 가전 업체는 모두 자사 가전제품으로 꾸민 주방을 전시관 주요 곳에 배치했다. 주방에서는 요리사가 해당 회사 기기로 요리를 한다. 유럽 최고 요리사가 모두 모였다. 만드는 법도 알려준다. 주방 뒤로는 거실과 부엌 등 해당 회사 제품으로 꾸며진 인테리어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음식 만드는 것을 보고 맛을 보면 이 제품으로 만든 요리는 나도 이 맛을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스레 구매로 이어진다. 브랜드 이미지도 좋아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쿠킹쇼는 종합 가전 회사일수록 IFA의 기본 전시 컨셉 중 하나가 돼 가고 있다”라며 “차츰 메뉴와 이벤트 등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밀레 관계자는 “맛과 냄새는 사람을 멀리 떨어져 있어도 사람의 흥미를 유발한다”라며 “밀레는 이런 것을 모두 줄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쿠킹쇼 외에도 가전제품을 알리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늘었다. 가스레인지를 대체하는 인덕션은 마치 터치스크린 테이블처럼 체험할 수 있다. 일렉트로룩스 파나소닉 등은 아예 특정 영역에 놓지 않아도 작동하는 인덕션을 선보였다. 밀레는 아동용 자전거까지 세척할 수 있는 식기세척기를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냉장고 드럼세탁기 등의 벽면을 투명 디스플레이로 만들어 실제 동작하는 것처럼 전시했다. 네스프레소 등 캡슐 머신 업체들은 카페처럼 꾸몄다.
<베를린(독일)=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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