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KAIST 서남표 총장의 거취가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로 남게됐다.
KAIST 이사회는 20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었으나 서남표 총장의 계약해지 안건은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따라서 총 16명의 이사중 15명이 참석한 이사회에서 표결절차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이날 임시 이사회에서 서남표 총장의 계약해지, 즉 해임안이 상정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날 계약해지 안건이 유보된 것은 서총장이 자신의 모든 권한을 오명 KAIST 이사장에게 위임했고, 이에 따라 이사장과 총장의 협상으로 거취를 결정하기로 상황이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총장의 거취문제는 일단 차기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명 이사장을 비롯한 KAIST 이사회측은 이번 계약해지 결정을 유보한 것과 관련, '계약해지가 사실상 결정된 상태'를 전제로 추후 절차를 논의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는 여전히 이사회가 '해임'보다는 서총장의 자진 사퇴를 계속 유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앞서 서총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명 KAIST 이사장에 대한 비판과 함께 '학교에 정치를 개입시키지 말라'며 강력하게 반발한 바 있어 향후 서총장의 거취에 대해 원만한 합의점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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