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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릭슨, M2M·스마트그리드·공공재난망 LTE 신규사업 뛰어든다

- 에릭슨 글로벌 R&D 참여·협력 확대,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음성 중심 재편 시사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LG에릭슨이 유·무선 통신장비 사업을 넘어 사물지능통신(M2M), 멀티스크린TV, 전기차충전(스마트그리드), 롱텀에볼루션(LTE) 공공재난망(Public Safety), 모바일 클라우드 가속 솔루션 등 신규사업에 뛰어든다. 

국내에서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 LTE 장비를 공급하면서 큰 성과를 거둔 모바일 브로드밴드 사업은 LTE 어드밴스드 등 신규 개발기술과 최근 인수한 벨에어 기술 등을 토대로 차세대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3G·4G 등 모바일브로드밴드, 무선랜(WiFi) 등 이기종 망에서 끊김없는 사용자 연결을 지원하는 ‘HETNET(헷넷)’을 선보였다.

LG에릭슨은 5일 여수세계박람회 스웨덴관에 마련된 전시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보통신기술(ICT)을 근간으로 도래할 ‘네트워크 사회’에서 필요한 인프라와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들 기술은 현재 에릭슨이 연구개발(R&D)과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다. 자체 R&D 기술과 조직을 확보하고 있는 LG에릭슨은 에릭슨의 R&D에도 참여하는 등 글로벌 R&D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마틴 윅토린 LG에릭슨 대표(CEO)는 “한국 시장은 ICT의 성숙도가 세계 다른 국가들보다 3~5년 앞서가고 있어 에릭슨의 관심이 아주 높다”며, “초기부터 R&D를 중시해 에릭슨과 전략적으로 긴밀하게 R&D 통합을 추진해왔으며, 선진화된 한국에서 시장과 밀접해 있는 LG에릭슨이 가진 R&D 역량을 계속해서 글로벌 연구개발에 다양하게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인 LG에릭슨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에릭슨의 스마트그리드 R&D에 일부 참여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자체 R&D 조직과 역량을 갖고 있어 ‘네트워크 사회’를 위한 글로벌 R&D에서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에릭슨은 이날 선보인 신규 플랫폼 및 솔루션 가운데 우선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추진하고 있는 M2M과 멀티스크린 TV 솔루션 공급에 우선 집중할 예정이다.

M2M 솔루션
(디바이스 커넥션 플랫폼)의 경우엔 기기별로 용량과 커버리지, 요금 등 서비스를 세분화해야 하는 서비스 특성을 반영해 사업자의 부담이나 투입해야 할 역량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다, 서비스방식(SaaS)으로도 제공할 수 있어 협력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멀티스크린 TV 솔루션은 최근 국내에서 소개하며 일부 구성요소부터 이미 공급을 시작했고, 이번에 선보인 전기자동차 충전시스템 사업을 준비 중이다.

또 LTE 재난망은 에릭슨이 모토로라솔루션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추진하며, 모바일 클라우드 가속(Accelerator) 솔루션은 아카마이와 협력해 빠른 유무선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 성능을 지원한다. 

모바일 브로드밴드 사업은 ‘HETNET’을 통해 통신사업자들이 고민하는 데이터 트래픽 폭증을 해결해 끊김없는 고성능·고품질의 서비스를 지원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HETNET’은 통신사 코어 네트워크와 다양한 크고 작은 기지국과 스몰셀 등을 이용해 3G·4G 등 모바일 브로드밴드와 무선랜(WiFi)을 넘나들며 끊김없는 연결을 제공하기 위한 차세대 통신망이다.

이와 관련해 에릭슨은 고용량 코어 네트워크를 위한 새로운 게이트웨이도 선보일 예정이다.

헨릭 얀슨 에릭슨 CS&E 총괄 디렉터는 “사용자들은 음성 품질보다는 모바일 네트워크에서 커버리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속도도 아주 빠르길 원한다. 그래야 가입자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며, “HETNET은 사업자들이 더욱 큰 용량의 망으로 비용효율적으로 전환해 사용자들이 어디에 있건 3G나 와이파이에서도 끊김없는 경험을 제공하도록 코디네이션을 통해 구축·개선·관리하도록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LG에릭슨은 장비 및 솔루션 공급에 그치지 않고 시스템통합(SI) 포함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중심의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윅토린 CEO는 “에릭슨의 매출 가운데 40%를 서비스가 차지하고 있으며, (에릭슨은)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며, “한국 역시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어 국내 통신사업자들과도 이 부분에서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윅토린 CEO는 전체 매출의 25~3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사업에 일부 변화도 시사했다. 통신사업자 관련사업과는 달리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사업은 일부 축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IP PBX 등 IP텔레포니·통합커뮤니케이션(UC)·음성컨퍼런스 등 음성 솔루션은 계속 추진하지만 브로케이드·시트릭스 등과 협력해 제공해온 데이터 솔루션은 계속 유지할 지 미지수다.

윅토린 CEO가 “현재 엔터프라이즈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며, “가장 잘하고 있는 분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며, 여기에 음성(Voice)이 해당된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는 “음성 중심 솔루션은 한국 시장에서 강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고, 이같은 상황을 유지하면서 성장동력을 해외 사업에서 찾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릭슨의 이같은 사업 방향과 계획은 지난 4월 에릭슨이 LG전자로부터 25%의 지분을 추가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 이후 처음 공개돼 주목된다.

<여수=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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