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새로운 경쟁시장이 열리다③] 관련 업계 시장에 미칠 영향력 대응마련에 부심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공공 SI 시장에 대한 대기업의 참여 제한으로 IT서비스업계의 시장 구도 변화는 이미 본격화되고 있다.
중견 IT서비스기업으로 이번 법안의 수혜주로 기대되는 대우정보시스템은 AT커니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게 되면서 비즈니스 컨설팅 시장과의 융합을 꾀할 수 있게 됐다.
또 대형 IT서비스업체 중 하나는 기존 공공사업조직을 글로벌 사업부분으로 사실상 전환하는 등 조직 내, 외부적으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는 상황이며 또 다른 IT서비스 업체는 이미 1년 전부터 공공사업 조직을 다른 조직으로 흡수시켜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
이처럼 IT서비스업계는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1조원이 넘는 시장이 중소 SW업계에는 단비로 작용하지만 IT서비스 대기업들에게는 매출 감소의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마다 내년부터 시장에 불어 닥칠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내부정비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공공 SI시장의 새로운 재편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너무 성급한 움직임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오는 6월부터 본격화될 SW산업진흥법 개정안에 대한 하위법령 정비에 업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공 SI시장을 위한 업체들의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하위법령을 통해 대기업 참여제한 조항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공공시장에 올 인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많은 IT서비스 대기업들은 공공 SI사업에 대한 중견 및 중소 SW업체들의 참여가 적지 않은 문제를 발생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또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 시스템 통합에 대한 경험이 적은 SW업체들이 사업을 진행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T서비스업계에서는 1년간 한번 지켜보자는 기류가 강하다”며 “이번 정책이 사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대부분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IT서비스 대기업에게 IT 프로젝트 시장에서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이번 법안 발효를 기점으로 새로운 조직과 문화를 조성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법안 발효로 IT서비스 대기업들이 이미 과열돼있는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국내 SW업계와 동반성장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선 국내 구축사례를 기반으로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점에서 공공 SI시장에 대한 대기업 참여 제한이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공공 SI사업에 대한 SW업체들의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갑자기 늘어난 수요처 탓에 만성적인 인력난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IT서비스대기업의 경우 기존 공공조직을 다른 사업부로 돌리고 있어 SW업체들이 기대하는 인력 이탈은 최소화될 것 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따라서 당장 시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적 자원 교육 인프라가 약한 SW업계가 초기 혼란을 경험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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