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기자회견에 기자가 빠졌다. 30일 한국인터넷문화컨텐츠협동조합(이사장 최승재)이 주최한 넥슨 규탄 기자회견 얘기다. 기자회견에서 언론의 질의 답변 시간이 생략된 채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회견이 끝난 후 기자가 최승재 이사장에게 이유를 묻자 “시간이 없어서...”라며 얼버무렸다.
이어서 넥슨 규탄에 동참한 업주가 몇 명이냐 되냐고 묻자 그는 “업주들 대부분 넥슨을 싫어한다”며 이 역시도 답변을 시원하게 못했다. 인사하느라 바쁘게 움직이는 최 이사장 덕에 대화는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기자회견은 주최 측이 언론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자 마련하는 자리다.
최 이사장을 포함한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이 같은 목적이 이뤄졌다고 보는 것인지 그들의 주장만 늘어놓은 채 회견을 끝마쳤다. PC방이 소통 부재를 지적하는 넥슨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이날 회견 분위기는 삭발을 감행하겠다는 업주가 나서면서 절정으로 치달았다.
이런 가운데 최 이사장은 “카드수수료 3% 게임수수료 30% 게임사 착취로 PC방이 신음한다” 등 준비된 구호를 외쳤고 참석자들이 따라했다. 그들은 기자들이 보란 듯이 목소리를 크게 냈다.
그런데 카드수수료 3%에 빗대 게임수수료가 많다는 PC방조합의 주장은 넥슨이 아닌 업계 전체에 목소리를 높여야할 사안이다. 업체별 게임수수료는 200원대로 대동소이하다.
애초 비교대상도 잘못됐다. 개발하는데 수십, 수백억원을 들인 게임 콘텐츠의 사용대가를 카드수수료 3%와 비교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다. 이 같은 주장으로 게임사를 악덕기업인양 몰아가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한 PC방 업주는 PC방 1시간 이용료 500원인데 여기에서 200원대의 게임 사용료를 떼면 어떻게 먹고 살라는 것이냐고 불만을 제기했다. 그런데 이용료 500원은 PC방들 간 출혈 경쟁의 결과이지 게임사와는 관련이 없다. 넥슨 규탄 기자회견인데 논점에 벗어난 주장을 한 것이다.
PC방 오과금 문제는 분명 바로잡아야할 사안이다. 오과금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다. 넥슨이 과금 체계를 투명하게 밝히고 근본적 대처를 취할 필요가 있다. PC방의 주장이 이해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날 회견에서 PC방조합은 오과금 문제와 함께 앞뒤 맞지 않는 주장까지 늘어놓았다. 언론이 그대로 받아 적기를 원한 것일까. 좀 더 가다듬고 목소리를 냈어야 했다. 참으로 볼썽사나운 기자회견이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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