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TE 속도, SKT·KT·LG U+ 순…SKT, 무료 무선랜 등 사실상 주관사 역할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이동통신서비스는 무제한이 아니다. 사람이 동시에 몰리면 원활한 서비스가 어렵다. 인파가 많은 야구장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그래서다. 그런데 서울 여의도의 3분의 1 크기에 매일 2002년 월드컵 거리응원 수준의 이동통신 트래픽이 몰리는 곳이 있다. 10만명이 넘는 사람이 이동통신서비스에 접속한다. 접속이 어렵지도 속도가 느리지도 않다. 통신특별시나 다름없다. 여수세계박람회(EXPO, 엑스포) 얘기다.
여수엑스포는 오는 8월12일까지 열린다. 예상관람객은 1000만명이다. 1일 최대 예상인원은 10만명. 여수엑스포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예약시스템,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전시물 설명 및 이벤트, QR(Quick Response)코드로 전시물 설명 등 정보통신기술(ICT) 접목으로 화제가 됐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전시관을 찾기 위한 지도나 안내문 등은 필요가 없다.
ICT 서비스를 제대로 누리려면 통신서비스가 필수다. 한 곳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행사는 기술과 운용 능력의 시험대다. SK텔레콤 백중기 서부네트워크본부장은 최일선에서 모든 서비스를 관할하는 SK텔레콤의 여수엑스포 야전사령관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10년 3월부터 이날을 준비해왔다. 25만평방미터 행사장에 LTE 179국소 3세대(3G)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142국소 등 기지국과 중계기를 설치했다. 급작스런 상황에 대비키 위해 이동기지국도 3대를 배치했다. 1일 최대 방문인원보다 50% 많은 15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백 본부장은 “무선망 엔지니어에게 여수는 지금 전쟁터다”라며 “SK텔레콤은 여수 및 전시장 지형에 맞는 최적의 LTE 망을 구축한 만큼 타사 대비 더 빠르고 완벽한 LTE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주관 통신사는 KT지만 조직위원회의 통신서비스도 SK텔레콤이 책임지고 있다. 행사장 무료 무선랜(WiFi, 와이파이) 구축, 조직위원회 유무선통신서비스 등을 대부분 SK텔레콤이 맡았다. 실제 19일 KT의 종합관리센터는 문이 닫혀있었지만 서비스는 문제가 없었다. 이날 벤치비 앱으로 측정해본 통신 3사의 LTE 속도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이다. 공들인만큼 SK텔레콤이 빠르다.
백 본부장은 “주관사 타이틀은 후원금 때문이지 서비스를 잘한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업 전시관을 단독으로 꾸미고 이동기지국까지 배치한 곳은 SK텔레콤밖에 없다”라고 역설했다.
여수엑스포 뿐만 아니라 여수 일대 통신서비스 품질도 좋다. 3G 스마트폰으로 스트리밍 동영상 시청을 해도 끊김이 없다. 여수시 및 순천 광양 남해 등 인근에도 LTE 29국소 WCDMA 18국소 등 SK텔레콤은 전시관으로 오고가는 길에도 신경을 썼다. 6개 환승 주차장, 주요관광지도 물론이다.
한편 시스템이 좋아도 운영을 잘 못하면 소용이 없다. SK텔레콤은 이 때문에 3중의 안정 운용 체계를 갖췄다. 현장에는 최대 30명을 배치했다. 문제 현장에 바로 출동하기 위해서다. 서부네트워크본부는 본부장을 상황실장으로 종합상황실을 광주에 마련했다. 24시간 장애 감시와 대응에 나선다. 본사 네트워크관리센터에서는 월드컵 경험을 살려 특별 소통 대책을 수립했다.
<여수=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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