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업체들은 관리 툴이나 지원 서비스, 냉각 설계 등 자사만의 차별화된 요소를 내세우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 고성능컴퓨팅(HPC) 등 최근 기업이 직면한 새로운 IT환경에서 보다 쉬운 인프라 구축과 관리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자동화 서비스와 전력 효율성 강조=실제 대부분의 업체들이 자사의 x86 서버 신제품 발표회 당시 인텔 E5 프로세서에 대한 언급은 거의 하지 않았다. 대신 자사의 제품 철학과 이를 통한 차별화된 요소를 부각시키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국내 x86 서버 시장의 선두업체인 한국HP의 경우, 8세대 서버 제품인 ‘프로라이언트 G8’을 출시하면서 관리 자동화와 서비스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유닉스 서버와 같은 고성능 제품에만 적용되던 안정성과 가용성을 x86 제품에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바로 ‘프로액티브 인사이트 아키텍처(Proactive Insight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한 ‘HP 인사이트 온라인’서비스다. 클라우드 기반의 IT관리 및 고객 지원 포털을 제공, 장애 발생시 즉각적으로 통보해주는 것이다.
또한 자사만의 독특한‘3D 씨 오브 센서’기술을 적용, 42개의 스마트 센서를 서버와 랙, 전원분배장치(PDU) 등에 설치돼 데이터센터 전체의 냉각 및 전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들이 CPU를 장착하다 핀셋이 휘어서 메인보드 전체에 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스마트 소켓’ 디자인도 HP가 새롭게 고안한 차별화된 요소다.
2위 업체인 델코리아도 최근 12세대 파워엣지 x86 신제품 6종을 내놓으면서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성능 향상을 위한 그래픽카드(GPU) 지원이나 스위치 인디펜던트 파티셔닝(Switch-Independent Partitioning) 기능을 통해 10기가비트 이더넷(GbE) 포트를 최대 4개의 가상 세그먼트로 분할이 가능하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시스템 내부 파트나 메인보드 설계를 통해 높은 온도에서도 동작이 가능한 ‘외부공기유입시스템(프레시 에어)’을 도입, 델 제품으로만 돼 있는 데이터센터의 경우 45℃의 온도에서도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보다 쉬운 서버 구축과 관리, 네트워크 병목 해결=한국IBM도 보다 쉬운 서버 구축 및 관리가 가능한 ‘패스트셋업’ 툴과 ‘FOD’ 기능이 구현하는 등 타 업체와 차별화된 요소를 부각시키고 있다.
패스트셋업은 섀시와 서버, 스위치 등을 파악하고 펌웨어 업데이트, 시스템 구성 등을 자동적으로 체크해 관리를 쉽게 해 주는 기능으로 IT관리자들이 쉽게 서버 운영이 가능하도록 해 준다.
고객은 요구에 따라 소프트웨어 또는 펌웨어 상의 기능을 활성화 혹은 비활성화시킬 수가 있는 FOD(Feature on Demand) 기능도 추가했다. 이는 메인보드 상에서 제공되는 모든 기능을 기본으로 설치하되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추가할 때마다 라이선스를 지불하는 식이다.
이밖에 가상화 환경에서의 네트워크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가상패브릭 기술 등을 추가하는 등 기업들이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E5 프로세서를 탑재한 프라이머지 서버 10종을 출시한 한국후지쯔는 클라우드 환경에 특화 된 제품을 별도로 출시했다. 대형 IDC를 겨냥해 기존 서버 1대 공간에 최대 4대의 서버와 24개의 하드디스크를 동시에 탑재 가능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네트워크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유니파이드컴퓨팅시스템(UCS) 3세대 제품을 출시한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시스코 통합 패브릭 기술과 통합, 관리 툴의 기능을 향상시켰다.
향상된 서버 관리 툴인 UCS 매니저는 단일 도메인 내에서 블레이드 서버와 랙 서버를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 하반기 중으로 다중 UCS 도메인에 대한 중앙 관리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향후 전세계 데이터 센터 곳곳에 도입된 수천대의 서버를 통합 관리해,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자동화 및 관리가 가능해진다.
이밖에도 슈퍼마이크로와 아수스 등 다양한 업체들이 E5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이들 업체들은 향상된 성능과 기능들을 바탕으로 현재 기업의 핵심 인프라를 대체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기존에 유닉스나 메인프레임으로 구성된 기업의 핵심 업무를 x86 서버로도 얼마든지 운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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