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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증권 거래 시스템 개선 사업, 증권사들 반발

추가 비용 문제 등 업체간 협의 필요 주장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한국거래소의 IT사업이 증권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자본시장 거래시스템의 생명인 ‘속도’와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지만 증권사들은 비용부담을 이유로 사업을 늦춰주거나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CIO 모임 협의체인 CIO협의회 중심으로 한국거래소의 신규 IT추진 사업에 대한 의견 수렴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CIO협의회는 업계의 의견을 모아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한국거래소가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시스템 ‘엑스추어 플러스(Exture+)’ 사업이다.

 

한국거래소는 차세대 매매체결 시스템 엑스추어 플러스 본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선도개발을 진행중이다. 거래소는 내년 5월부터 본개발에 착수해 오는 2013년 6월 ‘엑스추어 플러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엑스추어 플러스는 그동안 국내 금융권에서 잘 사용되지 않던 리눅스 운영체제와 x86기반 서버를 주전산시스템으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기반으로 시스템을 운영해오던 증권사들에게 한국거래소의 시스템 변경은 새로운 변화로 다가오고 있다.

 

문제는 한국거래소가 매매시스템을 리눅스와 x86기반으로 전환하게 되면 증권사들도 매매체결 시스템의 통신 등 일부 시스템을 이에 맞게 변경해야 한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증권사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30억원에서 50억원 사이의 비용이 투자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엑스추어 플러스의 핵심 기술은 리눅스 운영체제 사용과 속도가 개선된 x86서버의 사용, 그리고 디스크 액세스 기반 DB에서 메모리 액세스 DB 전환 등이 꼽히고 있다. 모두 그동안 증권사 시스템에 적용되지 못한 것들이다.

 

따라서 증권사들에겐 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증권사들에겐 추가 비용을 들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만큼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증권사 CIO는 “회원사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는 이렇게 갈꺼다 라고 하는 것은 문제다. 업무 처리 방법과 기술적 부분에 대해선 여유를 두고 토의를 거쳐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협의회 차원에서 오픈 시기를 조절하던지 아니면 증권사가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수수료 감면 등의 혜택을 요구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가 부산에 설치하기로 한 파생상품 주문 접속 라우터(Router) 설치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6월 4일부터 라우터를 부산에 추가 설치키로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금융투자협회가 파생상품 거래를 하고 있는 증권, 선물사를 대상으로 찬반의견을 조사한 결과 응답 증권, 선물사 36개사 전원이 반대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산에 라우터 설치를 진행하게 되면 증권사들은 어쩔 수 없이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0.01초 단위의 속도에 따라 매매체결이 결정되는 파생상품 거래의 특성 상 300km가 넘는 서울 및 경기지역의 IDC에서는 매매체결이 늦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증권사들에게 토털 IT아웃소싱을 제공하고 있는 코스톰은 이를 위해 부산 KT IDC 일부를 임대해 라우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에 있어 신규 사업을 둘러싼 업체들의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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