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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소니, 다른 듯 같은 전략…애플 생태계와 ‘진검승부’

- 삼성전자, 도킹스테이션 강화…소니, 스마트폰 중심 4스크린 연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스마트폰 대결이 진화한다. 생태계 전면전이다. 생태계는 고객 충성도 확보에 필수다. 특히 하드웨어 생태계는 재구매와 직접적 연관이 있다. 재정비를 가장 먼저 마친 곳은 삼성전자와 소니다. 삼성전자는 도킹스테이션을 소니는 스마트폰을 보완했다. 생태계 강자 애플과 대결을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우위를 굳히기 위해서 소니는 따라잡기 위해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애플 생태계 강점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양쪽에 있다. 애플은 MP3플레이어 아이팟으로 모바일 기기 사업을 시작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확대하면서도 고유의 30핀 단자와 위치는 그대로 뒀다. 시계, 라디오 등 애플 단말기와 연동되는 기기는 다양하다. 자동차도 애플 기기 연결 단자가 있다. 도킹스테이션 재활용을 위해서다. 도킹스테이션은 애플 기기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서 오디오 도킹스테이션 3종<사진>을 선보였다. 진공관 앰프를 장착한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3종이다.

하드웨어 생태계에서 삼성전자에게 부족했던 것은 도킹스테이션이다. 도킹스테이션은 단말기와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 일종이다. 케이스와는 다르다. 1~2년 쓰고 버리는 물건이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오디오다.

삼성전자 도킹스테이션이 지지부진했던 것은 각 단말기별 단자 위치와 규격이 달랐던 탓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삼성전자는 도킹스테이션에 스마트폰과 MP3플레이어용 마이크로USB(5핀)과 태블릿용 30핀 단자 2개를 모두 갖췄다. 또 작년 하반기부터 선보인 모바일 기기는 단자 위치를 하단에 뒀다. 단자를 통일치 못했던 기존 제품과 연결은 블루투스 또는 무선랜(WiFi, 와이파이)으로 해결했다. 삼성전자 단말기에서 동작하는 도킹스테이션을 제3의 업체가 생산하는 일만 남았다.

소니는 MWC 2012에서 소니에릭슨을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소니MC)로 정식 출범시켰다. 소니MC 출범 뒤 새 스마트폰 브랜드 NXT시리즈를 내놨다. ‘엑스페리아S’와 ‘엑스페리아P’, ‘엑스페리아U’ 등 3종을 공개했다. MP3플레이어 게임기 태블릿 TV 등 기존 정보기술(IT)제품군은 소니MC 스마트폰과 연동시켰다.

소니는 스마트폰을 전사 IT 사업 부활 키워드로 보고 있다. 소니MC 100% 지분 인수 이전 이미 4스크린 전략 핵심으로 삼았다. 스마트폰에 맞춰 TV 태블릿 노트북 등의 사용자환경(UI)를 통일했다. 소니 태블릿을 소니MC를 통해 통신사에 공급하는 방법도 논의 중이다. 소니TV는 소니MC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스마트TV가 된다. 스마트폰이 인터넷 연결 등 셋톱박스 역할을 한다.

콘텐츠는 1개의 기기에서만 사면 다른 곳에서 쓸 수 있게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 스마트폰과 콘텐츠로 하드웨어 생태계를 묶은 셈이다. 게임 음악 영화 등 소니가 보유한 콘텐츠를 활용했다.

한편 모바일 기기 대결이 생태계로 확전됨에 따라 후발주자의 어려움은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신규 고객 확보는 물론 기존 고객 붙들기에 들어갔다. 후발주자들은 여전히 신규 고객 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 소니는 예외다. 소니는 그룹차원에서 콘텐츠 계열사를 여럿 가지고 있다. 콘텐츠 수급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나머지 업체들은 수익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생태계까지 돌볼 여유가 없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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