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유적 곳곳에 녹아든 삼성 브랜드…2013년 16개 IT기기 1등 한 발 남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오스트리아 국립 미술관 벨베데레 궁전. 구스타프 클림트의 대표작 ‘키스’가 2층에 전시돼 있다. 키스는 클림트 해외 전시회에도 참여치 않는 오스트리아의 국보다. 키스는 사진 촬영도 금지다. 허전함을 달랠 길은 있다. 디지털TV로 구현한 키스가 인기다. 화면 속의 남녀 주인공은 지금도 살아 숨쉬는 듯하다. 올해는 클림트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다.
#빈 미술사 박물관은 연말부터 합스부르크 왕가 유물 특별전을 연다. 합스부트크 왕가는 신성로마제국부터 제1차 세계 대전까지 오스트리아를 지배한 유럽의 대표 왕가 중 하나다. 전시물을 미리 볼 수 있는 컨테이너가 미술관 앞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에 설치돼 있다. 사전 홍보를 위해서다. 빈 미술사 박물관은 이 컨테이너를 유럽과 미국으로 순회 전시할 계획이다.
#빈 구시가 중심에 위치한 슈테판 성당. 관람객 일군이 모니터를 보고 있다. 성당 지하 카타콤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카타콤 관람은 일정시간에만 할 수 있다. 시간을 맞추지 못한 사람들은 영상물로 아쉬움을 달랜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주요 명소에는 언제나 삼성TV가 있다. 키스의 디지털 작품도, 합스부르크 왕가 특별전을 홍보하는 도구도 모두 삼성TV로 만들었다. 박물과 안내 TV도 모두 삼성TV다. 슈테판 성당도 마찬가지다.
문화마케팅. 삼성전자의 유럽 공략의 빠질 수 없는 첨병이다. 언제 어디에서나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브랜드가 된 것. 빈에서의 하루. 관광을 한 것인지 삼성을 본 것인지 알 수 없다.
삼성전자 조상호 오스트리아 법인장은 “경쟁사는 현지화가 없다. 미국 영어 중심이다”라며 “오스트리아 사람은 자존심이 강하다. 유럽 소비자는 전반적으로 완고하다. 이를 뚫기 위해 우리도 지난한 현지화와 시간이 필요했다. 이는 절대 경쟁사는 따라 올 수 없는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 법인을 포함 전체 유럽 삼성전자 법인에서 근무하는 유럽인은 1만명 수준. 삼성전자 주재원은 10%도 안된다. 삼성전자는 법인까지 현지화 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유럽 최고 브랜드 자리에 올랐다.
오스트리아 정보기술(IT) 기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작년 9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휴대폰과 스마트폰, 블루레이 플레이어, 레이저 프린터(A4) 분야는 처음 최고의 자리를 가졌다. 대표주자인 액정표시장치(LCD)TV와 LCD 모니터 등은 지난 2008년부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애플이 먼저 선점한 시장을 뒤집었다. 이례적이다. ‘갤럭시S2’와 ‘갤럭시 에이스’ 쌍두마차 힘이 컸다. ‘갤럭시노트’도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작년 삼성전자는 판매량과 매출액 각각 36.7%와 36.2%를 차지하며 오스트리아 스마트폰 시장 1위가 됐다.
삼성TV를 보는 사람들이 삼성 스마트폰을 사고 삼성 가전을 산다. 삼성전자의 IT기기가 없는 오스트리아인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T모바일 스테판 고비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스마트폰 중에서는 ‘갤럭시 에이스’ ‘갤럭시S2’ ‘아이폰4S’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라며 “작년 하반기 이후 삼성전자가 애플을 압도하며 45~50%까지 올라갔다. 현재 T모바일에서 팔리는 스마트폰 2대 중 1대는 삼성전자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태블릿PC와 로봇청소기까지 11개 분야 1등이 목표다. 2013년에는 카메라 세탁기 등을 포함 16개 IT기기 전 분야 1등을 노린다.
유럽에서 삼성전자와 겨룰 힘이 있는 기업은 밀레 등 가전분야 일부 밖에 없다는 평가다. PC 등은 미국과 중국 기업, 디지털카메라는 일본 기업과 승부를 내야 한다.
삼성전자 구주총괄 김석필 전무는 “갤럭시노트는 매달 2배 가량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갤럭시노트를 통해 삼성이 새롭게 인식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빈의 최대 쇼핑몰 SCS. ‘갤럭시노트 스튜디오’가 한창이다. 갤럭시노트로 캐리커처를 그려 티셔츠에 인쇄해준다. 기다리는 동안 한 켠에서는 갤럭시노트 체험을 할 수 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100여명이 줄을 서 있다. 이날은 2명의 화가가 누가 더 빨리 잘 그림을 그리나 경연을 벌였다.
<빈(오스트리아)=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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