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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를 ‘듣보잡’이라 하나…화웨이, MWC서 주목받은 이유는?

[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휴대폰 사업 4년 만에 세계 시장 점유율 6위(판매량 기준). 통신장비 스마트폰 태블릿PC에 이어 휴대폰의 머리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까지 만드는 회사. 통신장비 분야에서는 이미 전 세계 1위를 차지한 기업. 바로 중국에 본사를 둔 화웨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역별 작년 4분기 제조사별 글로벌 휴대폰 시장 점유율’ 보고서에서 화웨이를 “전 세계 시장에서 저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팽창하는 전략과 자체 브랜드 성장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라며 “2012년에는 미국 영국 일본과 독일 등에서 화웨이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스마트폰 분야에서 중가를 넘어 고가까지 HTC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 모토로라모빌리티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평가했다.

SA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 세계 판매량 기준으로는 또 다른 중국 회사 ZTE(세계 5위)에 비해 뒤진다. 그러나 작년 중국과 함께 전 세계 2대 휴대폰 시장인 북미에서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HTC 모토로라 림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ZTE에 비해 선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월27일부터 3월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서 화웨이의 이같은 능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ZTE는 통신장비와 중저가 제품군 전시에 치중했다. 화웨이는 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화웨이는 이번 MWC 2012를 방문한 업계 관계자 대부분의 눈길을 받았다.



화웨이가 전면에 내세운 제품은 ‘어센드D 쿼드’다. 쿼드코어 AP를 장착한 스마트폰이다. 쿼드코어 AP는 화웨이가 만들었다. 쿼드코어 속도는 1.2GHz와 1.5GHz다. 쿼드코어 AP를 공개한 회사는 AP 전문업체 중에서도 엔비디아뿐이다. 제조사가 AP를 직접 만드는 곳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전부다. 엔비디아는 폰을 만들지 않고 삼성전자와 애플은 쿼드코어 AP를 내놓지 못했다. 성능은 논외로 하더라도 전 세계가 화웨이를 주목한 이유다.

어센드D 쿼드의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4.0버전(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이다. 1.2GHz 쿼드코어 AP와 4.5인치 HD(720*1280) IPS(In Plain Switching)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내장 메모리는 8GB다. 전면 130만 화소 후면 800만 화소 카메라를 갖췄다. 배터리 용량은 1800mAh다. 돌비 모바일 음향 효과를 내장했다. ‘클라우드 플러스’라는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탑재했다. 두께는 8.9mm다. 내장 메모리와 배터리를 제외하면 사양만으로는 기존 업체에 뒤지지 않는다.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 디자인도 괜찮다.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도 내놨다. ‘어센드D LTE’다. 어센드D 쿼드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한다. 차이점은 AP가 퀄컴 1.5GHz 듀얼코어 AP로 바뀐 점이다. 배터리 용량도 1670mAh로 약간 줄어들었다. 디자인은 대동소이하다.

어센드D 시리즈는 ‘어센드D 쿼드XL’과 ‘어센드D1’ 등 2종이 더 있다. 어센드D 쿼드XL은 두께가 10.9mm로 늘어난 대신 배터리가 2500mAh로 증가한 제품이다. 어센드D1은 1.5GHz 듀얼코어 AP를 내장했다. 화웨이는 4월 어센드D1을 시작으로 2분기 중 전 세계 시장에 어센드D 시리즈를 출시할 계획이다.

화웨이는 세계 최초 쿼드코어 10인치 태블릿 ‘미디어패드 10 FHD’도 선보였다. 역시 안드로이드 4.0버전 OS다. 자체 제작한 1.5GHz 쿼드코어 AP와 10인치 HD(1920*1200) IPS LC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LTE도 지원할 계획이다. 전면 130만 화소 후면 800만 화소 카메라를 채용했다. 내장 메모리는 2GB다. 두께는 8.8mm 무게는 598g밖에 나가지 않는다. ‘갤럭시탭 10.1’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 디자인이다. 이 제품도 2분기에 시판한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갖춘 초슬림 어센드P 시리즈 스마트폰 ‘어센드P1’과 ‘어센드P1S’, ‘어센드P1 LTE’, 보급형 스마트폰 ‘어센드G 300’까지. 어센드P 시리즈와 어센드G 300은 4월부터 판매한다.

이번 전시회를 통틀어 가장 많은 안드로이드 단말기 신제품을 공개한 단말기 업체는 화웨이였다. 화웨이는 삼성전자(AMOLED-어센드P 시리즈)와 LG전자(IPS LCD-어센드D 시리즈)의 강점인 디스플레이까지 흡수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와 달리 화웨이는 중국이라는 광대한 내수 시장도 갖고 있다. 중국에서만 성과를 내도 연간 1억대 판매는 금방이다.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기술 수준은 올라간다. 원가도 줄어든다. 기술과 가격 경쟁력 둘 다 금방이다. 휴대폰 제조뿐만 아니라 AP 역시도 말이다. 화웨이의 성장은 AP 전문업체까지 위협한다. 통신장비를 바탕으로 한 통신기술 습득도 빠르다. 클라우드 장비까지 넘보고 있다. 화웨이는 중국의 삼성전자다.

국내 시장에서는 중국 정보기술(IT) 기기를 저평가 하는 경향이 있다. 대만에 본사를 둔 HTC도 유탄을 맞았다. HTC 스마트폰은 세계 시장에서 품질 면에서는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화웨이는 아직 이 수준은 아니다.

중국의 성장은 현실이다. 화웨이가 전시회에서 보여준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양산 제품에서 안정화되고 개선된다면 제품력만으로는 분명 위협적 존재다. 특히 아직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LG전자나 팬택은 더욱 그러하다.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가 “‘갤럭시S3’를 공개하면 금방 따라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기우가 아니다.

[윤상호기자 블로그=Digital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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