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형태의 모델이 클라우드 컴퓨팅의 최종 종착지가 될 것입니다.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 이동이 보다 쉽도록 상호 호환성을 갖는 것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21일 오라클 아태지역 제품 마케팅 총괄 렉스 왕 부사장<사진>은 자사의 클라우드 전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고객들은 특정 요구 사항이 맞아떨어지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일부 채택하면서 이를 자사의 시스템과 연계한 형태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전략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배석한 한국오라클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 담당 김상현 전무도 “실제 국내에서도 최근 많은 고객들이 SaaS 형태의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하면서 동시에 내부 시스템과 이를 연동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이미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라고 거들었다.
이 때문에 상호 호환성이 중요해지면서 오라클은 골든게이트 등의 솔루션을 통해 이를 보완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오라클이 최근 실시한 고객 설문조사에 따르면,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라클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 중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했다는 고객은 2010년 대비 28%가 늘어난 37%로 나타났으며,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보다 도입 속도가 빨랐다. 퍼블릭 클라우드의 경우 50% 늘어난 21%가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IaaS(서비스로서의 인프라)보다는 PaaS(서비스로서의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왕 부사장은 밝혔다.
왕 부사장은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베이스, 아이덴디티 등 PaaS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단순히 하드웨어를 통합하는 인프라 수준이 아니라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플랫폼단에서의 통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업체들이 인프라 통합에 집중하고 있으나 사실 이로 인한 비용절감은 일정 수준에 그친다”며 “애플리케이션 표준화를 통한 플랫폼 통합의 경우 성공할 경우 비용절감 효과가 커질 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관련된 출시 시점도 짧아진다”고 덧붙였다.
현재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DB)와 자바 등을 PaaS로 제공하는 한편, 퓨전HCM과 퓨전CRM, 퓨전 탈렌트 매니지먼트, 소셜네트워크 등을 SaaS로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SaaS 서비스 제공을 위해 별도의 데이터센터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서비스들의 기반에는 엑사데이터와 엑사로직, 스팍슈퍼클러스터와 같은 오라클의 엔지니어드 시스템이 있다.
왕 부사장은 “오라클의 클라우드 전략의 핵심은 고객이 원하는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와 솔루션을 발빠르게 제공해 폭넓은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며 “경쟁사와 비교해 현재까지 가장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개별 클라우드 서비스 간에 이동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라클은 클라우드 인프라(IaaS)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미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오라클에 인수되기 전에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한 적이 있지만, 경쟁사와 차별화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를 중단한 바 있다.
왕 부사장은 “오라클은 엔지니어드 시스템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부문에서 보다 차별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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