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구글 크롬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세계 첫 크롬박스(데스크톱PC)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삼성전자 IT솔루션사업부 고위 관계자는 “올 상반기 구글 크롬박스를 세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미 제품 디자인과 개발 작업은 완료됐고, 구글과 구체적인 공개 시점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크롬북과 크롬박스는 구글 크롬 OS를 사용한 클라우드 기반의 PC 제품으로 국내보단 해외에, 개인 사용자보단 기업간거래(B2B) 시장이 주요 공략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크롬박스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첫 공개됐다. A4 용지 절반 크기에 무게도 가벼워 설치가 간편하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3개의 USB 단자와 모니터(DVI) 단자, 이더넷 포트를 내장하고 있어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 등을 연결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크롬 OS는 시작(부팅) 속도가 매우 빠르고 데이터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아닌 구글 서버에 저장된다. 매번 PC를 켤 때마다 앱과 OS가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는 것도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교육 등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크롬북과 크롬박스를 보급하기로 했다. 미국 IT전문매체인 씨넷에 따르면 구글은 현재 미국의 학교 등 교육 시장에 크롬북을 보급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구글은 미국 아이오와, 일리노이, 사우스캐롤라이나 학교에 2만7000대의 삼성 크롬북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미국 모든 주의 교실마다 크롬 OS 기반의 PC를 비치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상화 등 기업 사용자를 위한 앱과 오프라인 상태에서 G메일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앱들이 크롬 앱스토어에 하나 둘 등록되고 있다”라며 “기업 시장에서도 크롬 OS의 점유율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크롬박스는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내놓는 제품인 만큼 PC 분야에서 구글과 밀월 관계를 맺은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크롬북의 경우 대만PC 업체인 에이서도 출시를 했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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