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 : 인터넷익스플로러8, 우측 : 크롬 11>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구글이 자사의 메일서비스인 지메일(Gmail)을 크롬 브라우저가 아닌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익스플로러(IE), 모질라 파이어폭스에서 사용하라고 권고하는 이상한 정책을 펼쳐 주목된다.
문제의 발단은 구글이 ‘구글 기어(Google Gears)’ 개발과 배포를 전면 중단한데 있다. 구글 기어는 온라인 서비스를 오프라인상에서 쓸 수 있도록 하는 웹브라우저용 플러그인이다. MS IE, 모질라 파이어폭스 등 타사 브라우저들도 구글 기어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구글은 기어의 개발을 중단하고 해당 기능을 HTML5로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이어 지난 24일 구글 앱스 기술지원 사이트를 통해 ‘크롬 브라우저에서 구글 앱스 오프라인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고 전했다.
차세대 웹 언어인 HTML5에 로컬 저장소 기능이 탑재되므로, 해당 기능을 플러그인으로 제공할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글은 크롬11부터는 기어 기능을 삭제하고 출시했다. 이 때문에 구글 크롬 브라우저에서 구글 지메일을 사용할 수 없는 이상한 상황이 발생된 것이다.
여기서 의아한 점은 타 브라우저에서는 여전히 오프라인상에서 구글 앱스가 구동된다는 점이다. 이는 구글 내부 조직간 의사소통이나 업무 협조가 안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자신의 하부 조직(팀)에서 개발되는 제품이 상호연동 될 수 있도록 ‘사내 업무 협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제품에 대한 통일성을 지키고, 사용자들이 혼란스럽지 않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글의 경우는 일반적인 상식과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구글 크롬 개발팀은 구글 지메일팀이 HTML5 지원하기도 전에 구글 기어를 삭제하고 크롬 브라우저를 내놨다.
지금 시점에서 크롬에는 구글 기어가 없고, 아직 지메일은 HTML5 방식으로 서비스를 개편하지 못했다. 그 결과 ‘구글의 지메일’을 ‘구글의 크롬’에서 사용할 수 없는 해프닝이 일어난 것이다. 이와 관련 구글 지메일 개발팀은 올 여름까지 HTML5를 적용한 지메일을 내놓겠다고 전했다.
이번일이 처음은 아니다. 구글은 지난해 크롬 운영체제를 내놓으면서 “크롬은 넷북, 태블릿PC에 들어가는 운영체제”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듬해 구글은 ‘허니콤’이라는 태블릿PC용 운영체제를 내놓으면서 시장의 혼란을 불러왔다.
이러한 구글의 ‘이상한 전략’이 향후 시장에 어떤 파급력을 미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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