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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세계 TV 시장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 2012에서 음성인식 등 첨단 기능을 내장한 차세대 TV를 선보인다.
9일(현지시각) 삼성전자는 CES 개막에 앞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ES8000 시리즈 등 2012년형 스마트TV 신제품을 공개했다.
올해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TV는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돼 거실 소파에 앉아 목소리로 TV의 각종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TV 전면에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영상 통화는 물론 동작인식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급 TV에 음성인식과 동작인식 기능을 탑재하는 한편 이들 인식 기능에 최적화된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C를 업그레이드 하듯 TV의 사양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에볼루션 키트’도 첫 공개됐다. 명함 크기의 에볼루션 키트는 핵심 프로세서와 메모리 등이 탑재됐으며 이 키트를 바꿔 끼면 TV의 사양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는 한 번 구입하면 7년 이상 쓴다”며 “스마트TV 시대로 넘어오면서 핵심 TV 부품의 업그레이드에 관한 요구를 파악하고 에볼루션 키트를 개발·적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이날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차세대 TV를 공개했다.
LG전자의 스마트TV 신제품도 새로운 매직 리모컨을 통해 음성인식 기능을 지원한다. 음성으로도 문자 입력이 가능해 인터넷 검색 시 자판을 눌러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프리미엄급 모델(LM8600·LM8700·LM6700)은 화면 테두리(베젤) 두께를 1mm로 최소화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고 화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독자 개발한 ARM 기반 TV용 칩셋인 L9이 올해부터 출시되는 LG전자 스마트TV에 적용되는 것도 큰 변화 가운데 하나다.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2년간 개발해 온 스마트 TV용 자체설계 칩셋 L9은 향후 LG 시네마 3D 스마트 TV 경쟁력을 크게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꿈의 디스플레이 재료라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적용한 55인치 TV도 공개했다. 그간 LG전자와 소니 등이 중소형 OLED TV를 CES에 공개한 적은 있으나 50인치가 넘는 대형 크기의 제품이 선보여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올 여름 열리는 런던올림픽 전후로 이들 대형 OLED TV가 시중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양사 OLED TV의 기술 방식이 상이한 만큼 지난해 3D TV와 마찬가지로 기술 논란이 생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OLED TV는 R(적색)G(녹색)B(청색) OLED가 자체 발광하며 컬러를 구현하는 반면 LG전자는 화이트 OLED를 백라이트 대용으로 채택하고 전면에 컬러필터를 탑재해 화면을 만든다.
RGB OLED는 기술 구현 난이도가 높아 수율 등에서 불리하지만 화질 및 완제품 디자인에서 유리하다. 화이트 OLED는 기술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양산 효율 및 가격적인 측면에서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편 올해 전시에선 풀HD(1920×1080) 대비 해상도를 4배로 높인 초고화질(UD 3840×2160) TV도 공개된다. LG전자가 84인치형을, 삼성전자가 70인치형 제품을 전시한다.
국내 업체들의 첫 구글TV도 선보여진다. 앞서 구글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비지오 등이 구글 운영체제(OS)를 탑재한 구글TV를 선 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주요 TV 제조업체들이 자체 스마트TV 플랫폼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처럼 구글 플랫폼을 채택하는 이유로 TV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을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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