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 휴대폰 부문, 실적·승진 ‘겹경사’…첫 여성 부사장 탄생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13일 2012년 정기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삼성전자 인사의 화두는 ‘사람’과 ‘성과’였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는 무선사업부는 첫 연구개발직 사장 배출에 이어 임원인사에서도 최다 승진자를 탄생시켰다. 학력 국적 성별 파괴 인사 방침도 유지했다. 처음으로 여성 부사장이 탄생했다.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 역시 승진의 지름길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사장 18명<사진>, 전무 62명, 상무 146명 등 총 226명에 이르는 승진인사를 실시했다. 전무와 상무 승진은 전년에 비해 줄었지만 부사장은 늘었다.
부사장 승진이 증가한 것은 향후 사업 책임자로 활용할 수 있는 미래 최고경영자(CEO) 인재 양성을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정보기술(IT) 산업은 물론 전체 재계에서도 CEO 인재풀이 두텁기로 정평이 나있다. 연구개발 특히 전사 차원 소프트웨어(SW) 역량 강화를 위해 SW 직군 임원도 대거 승진시켰다.
특히 삼성전자는 연차가 부족해도 임원으로서 역량과 자질이 있으면 승진을 시키는 발탁 인사, 조직관리 부담 없이 연구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 ‘마스터’ 제도 등 다양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인사와 결합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여성 부사장을 선임했다. 글로벌마케팅실장 심수옥 전무를 부사장에 선임했다. 외국인 임원 인사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임명했다.
물론 성과에 대한 보상도 확실히 했다. 휴대폰 연간 3억대 판매, 스마트폰 분기 판매량 1위 달성 등 무선사업부는 겹경사를 맞았다. 지난 7일 삼성전자 이철환 부사장의 사장 승진에 이어 이날 사업부 최다인 34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그룹 내 화제가 된 인사 모두 무선사업부 출신이다.
이철환 사장은 삼성에서 개발 담당 임원이 사장급으로 보임된 첫 사례다. 3년 먼저 임원을 달게 된 윤장현 신임 상무는 무선사업부 SLP 플랫폼 연구소장이다. 고졸 출신으로 2년 먼저 상무가 된 김주년 신임 상무는 지난 1986년 9월 고졸 제조직으로 입사해 1993년 무선단말 개발에 합류한 무선 하드웨어 개발 입지전적 인물이다. 자랑스런 삼성인상도 2회나 받았다. 대졸 공채 출신 여성 임원 첫 주인공이 된 3명 중 송효정 상무, 김기선 상무도 무선사업부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홍보와 특허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사상 처음으로 홍보실장을 부사장으로 올렸다. 특허 업무를 담당하는 임원도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는 27년간 홍보 업무만 해 온 김준식 경영지원실 커뮤니케이션팀장과 지난 10월 영입한 지재완 IP센터 라이센싱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는 글로벌 1위 브랜드 달성과 경쟁사의 특허 소송 등 경쟁을 위해서는 제품 외적인 부분에도 힘을 실어야 한다는 포석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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