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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만년 꼴찌 LG유플러스의 반격

- 이상철 부회장 “ALL-IP 네트워크로 서비스·품질 1위 도약”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가입자가 많다고, 매출이 높다고 1등이 아닙니다. 애플은 삼성보다 매출이 적지만 1등이라고 얘기합니다. LTE 시대에서는 세계를 선도하는 서비스와 네트워크, 앞서가는 비전으로 LG유플러스가 진정한 1등이 될 것입니다.”

이동통신 시장 만년 3위인 LG유플러스가 시장 1위사업자 도약을 선언했다. 가입자수를 감안할 때 LG유플러스가 단기간내 1위 사업자로 도약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워보인다. 하지만 고객가치, 서비스 및 네트워크 품질, 비전의 1등을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설명이다.

LG유플러스가 연내 84개시에, 내년 3월에는 진정한 전국 LTE 서비스를 선보인다. 2G, 3G에서는 만년 3위 사업자로 자존심을 구겨왔지만 4G에서는 1위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3위 사업자가 어떻게 갑자기 1위 사업자로 점프할 수 있을까. 이상철 부회장은 S커브 이론으로 이를 설명한다.

“그동안 S커브가 끝에 도달할 때면 점프해서 다음 세대로 진화해왔습니다. 이통사들도 그렇게 성장을 해왔죠. 하지만 그런 기업들은 S커브의 맨 끝에서 한 번에 점프하는 기업에게는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2세대에서 3세대로, 그리고 4세대로 진화하는 과정이 그랬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는 리스크를 감당하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모든 것을 한번에 바꾸는 점프를 계획하고 있다. 그렇지 않고, 과거 방식대로 성장하면 영원히 1등은 없다는 생각에서다.

이 부회장은 “통신사의 가치사슬은 콘텐츠, 서비스, 네트워크, 고객을 모두 내가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구글, 애플에 한 번에 깨졌습니다. 우리는 진화된 컴퓨팅파워, 스마트한 네트워크 사회를 이용해서 통신을 넘어선 서비스, 지금의 인프라를 넘어서 새로운 인프라로 1위 사업자가 될 것입니다.”

LG유플러스가 말하는 탈통신은 금융, 제조, 유통 등 현재와 전혀 다른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네트워크, 즉 모든 것이 IP화된 네트워크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LTE 전국망 구축 일정도 앞당겼다. 올해 말 84개시에서, 내년 3월에는 전국망을 구축하고, 같은 해 하반기에는 이동전화도 인터넷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예전에 천덕꾸러기였던 070 와이파이가 지금은 효자입니다. 100메가 유선인터넷에 홈와이파이가 무려 250만개나 있습니다. 전 세계 어느 사업자도 이런 네트워크 자산을 가진 곳은 없습니다. 우리가 최고가 될 수 있는 핵심 경쟁력 입니다. 여기에 LTE가 들어갑니다. 내년 3월이 되면 전국에 유무선 100메가 ALL-IP 네트워크를 갖게 됩니다.”

유무선 네트워크가 ALL-IP화 되면 새로운 서비스, 새로운 콘텐츠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이 부회장의 생각이다.

“IP화되면 통화중에 영상을 보고, 콘텐츠를 내려 받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음성과 인터넷을 분리했지만 앞으로는 모든 서비스를 융합시킬 수 있게됩니다.”

LG유플러스는 세부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M2M, 라이프웹, 클라우드 등 6개의 플랫폼 로드맵을 완성하고, 이를 하나처럼 묶는 크로스 플랫폼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이 부회장은 구글, 애플 등 새로운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다시 통신사가 주도권을 찾아 올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자신감의 근거는 바로 고객 정보를 통신사가 갖고 있기 때문이란다.

“예전에는 정보를 찾기만 했지만 앞으로는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미디어 서비스가 이뤄질 것입니다. 우리는 고객이 무엇을 하고, 좋아하는지 모든 정보를 갖고 있습니다. 단말에 저장된 사용자 정보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십수년간 꼴찌 사업자의 사슬도 이참에 끊는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단순히 가입자 규모, 매출 규모가 아닌 1등이 그의 목표다.

“십수년간 3등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앞서나갈 수 있습니다. LTE를 통해 잃었던 것들을 되찾고 세계속의 중요한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가입자 수도 저절로 늘어날 것입니다. 인위적으로 가입자를 모으지 않고, 악순화의 고리를 끊는 첫걸음이 LTE를 비롯한 ALL-IP 네트워크가 될 것입니다. LG유플러스는 품질,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진정한 1등이 될 수 있습니다.”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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