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HP가 지난해 무려 23억 5000만 달러(한화로 약 2조7000억원)를 들여 인수한 스토리지 업체 3PAR 인수 이후 큰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톰 조이스 HP 스토리지 마케팅 및 전략 운영 담당 부사장<사진 왼쪽>은 1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미디어 인터뷰를 통해 “3PAR 스토리지는 지난 3분기(7월~9월) 동안 아태 및 일본 지역에서는 5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고 클라우드 서비스 고객도 2배 늘어났다. 또한 전세계적으로는 세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시 3PAR 인수금액이 너무 비쌌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기업 및 정부기관의 가상화 및 클라우드 환경 도입이 늘고 있고 높은 입출력(IO) 숙도를 요구하는 핵심 업무에서도 각광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이크 프레스토 HP 아태 및 일본지역 스토리지 총괄 부사장<사진 오른쪽>도 “3PAR는 아태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지난 6개월 동안 아태지역에서 광산업, 금융, 공공, 항공사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3PAR 솔루션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3PAR는 인수 당시에는 매출 규모는 1억 9500만 달러에 불과했고 영업인력도 100여명 밖에 되지 않아 타사와의 경쟁이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HP 브랜드 파워 및 인력보강을 통해 전통적인 시장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며 “최근 EMC나 IBM, 넷앱 등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출시한 대형 스토리지 제품인 3PAR P10000 V800의 경우 스토리지 성능 위원회(Storage Performance Council)의 최근 벤치마크 성능 테스트에서 세계기록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벤치마크테스트는 엔터프라이즈, 가상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SPC-1을 기준으로 한 OLTP 성능을 측정한 것으로, V800은 타사 대비 압도적인 우위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까지 최고 기록을 보유했던 3PAR 제품에 비해서도 100% 빠른 성능이다.
HP 측은 내년에도 3PAR 비즈니스를 확장시키는데 전략적인 무게를 둘 방침이다. 조이스 부사장은 “3PAR를 인수한지 이제 1년 밖에 안됐다”며 “모든 지역과 산업군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더 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토어원스를 중심으로 한 백업과 아카이빙, 가상화 등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아카이빙의 경우, 엄청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사의 아이브릭스 네트워크 스토리지(NAS) 제품을 통해 대용량 지원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만텍과 컴볼트 등은 물론 최근 인수한 검색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와도 접목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가상화 및 기존 전통적인 스토리지 제품 역시 HP가 내년도 주력할 전략 중 하나다.
그는 “HP의 기존 스토리지 제품인 XP와 EVA, MSA 등의 제품 라인업을 최근 새롭게 재정비했다”며 “아태지역에서는 로엔드 제품인 MSA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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