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그동안 야당의 숱한 사퇴 요구에도 꿈쩍하지 않았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수 차례 사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시중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국정감사와 이달 6일 끝난 확인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의 사퇴 요구에 부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다.
1기 3년을 마치고 연임에 성공한 최시중 위원장은 그동안 국감, 청문회 등에서 야당 의원들의 사퇴요구에 시달렸다. 수년간 야당 의원들은 방송법 개정, 종합편성, IT콘트롤타워 부재 등의 이유로 강도 높게 최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지만 그 동안 최 위원장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국감에서는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이 “어려운 과제를 성공시킨 사람은 해결된 상황에서 다시 발생하는 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굼뜨거나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전혀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며 최 위원장의 사퇴를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여당 의원이 사퇴를 촉구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이에 최시중 위원장도 “새로운 장을 열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그 이상 말할 처지는 안되지만 여러 생각을 하고 있다”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달 6일 국감에서는 최종원 의원이 “지난 4년간 방통위를 이끌며 많은 성과도 냈지만 이제 그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위원장이 야인으로 돌아간다면 언젠가 소주 한잔 사달라”고 말했다.
이에 최시중 위원장은 “한잔이 아니라 여러잔 사겠다. 이 무거운 짐 그렇게 오래지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두 번의 국감에서 불거진 사퇴 요구에 강하게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공감대를 표시한데다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 등을 감안할 때 최 위원장이 2기 방통위는 완주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주변 환경 역시 최시중 위원장의 완주 가능성을 낮게 하고 있다.
그 동안 최 위원장은 집권 여당의 숙원인 방송법 개정과 종합편성 출범을 마무리 했다. 이들 이슈에 대한 정치적 논란은 별개로 여·야 모두 “최 위원장의 뚝심이 아니었으면 불가능 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는 부분이다.
이명박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방송법 개정·종편 선정 등이 마무리 된 만큼 더 이상 최 위원장이 올인할 만한 이슈는 사실상 없는 셈이다.
게다가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방통위 조직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방통위를 출범시킨 최 위원장이 해체작업까지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 역시 지배적이다.
올 12월 종편 출범과 함께 내년 방통위 조직개편에 대한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새 술은 새 부대에”,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를 생각할 때 최시중 위원장이 내년 총선을 기점으로 중대 발표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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