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15일 오후 3시께, 순간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 등 주요 도심과 인천, 광주, 용인, 천안 등에서 정전으로 엘리베이터의 작동이 중단되고 우리은행, 외환은행, 농협 등 일부 은행 지점에서는 업무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예비전력의 부족사태로 인해 이렇듯 동시 다발적으로 전국에서 정전사태가 현실화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정전사태와 관련 전력거래소측은 "발전소 고장이 아닌 전력수요의 급증으로 인해 인위적인 전력공급 중단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력거래소는 일시적으로 전력수요가 몰리자 전국 각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30분씩 전력을 차단했다. 전력거래소는 전력 수요 최대치가 6300만~6400만kW 정도로 봤지만 전력수요가 이를 초과했고 결국 오후 3시 전력예비력이 400만kW 미만으로 떨어지자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30분간 송전을 중단했다.
한편 이날 전국적인 정전사태로 인해 금융회사들의 데이터센터(전산센터)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 UPS(무정전전원장치) 가동을 준비시키는등 비상운영 상태에 돌입했다.
UPS는 정전으로 인해 외부 전원공급이 중단될 때에 대비 자체적으로 전력을 발생시키는 자가 발전 장치다. 1초라도 전원공급이 중단되면 안되는 반도체 등 제조업과, 대형 금융회사 등에서 UPS 설비에 많은 투자를 한다.
금융권의 경우, 데이터센터의 UPS 작동이 제대로 이뤄지지않을 경우 데이터 백업 등 금융 업무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의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관련 기업은행 데이터센터(경기 수지) 관계자는 이날 "정전 지역내 일부 은행 지점들의 경우 정전으로 업무가 중단될 경우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 백업을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기때문에 거래데이터 손실 등 금융사고가 날 위험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정전 상황이 길어질 경우, 시재업무 처리 등 오후 은행 전체적으로 업무 마감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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