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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시스템에서 문제, 가동 불능 판단” … BC카드가 밝힌 차세대 중단 이유

테스트 결과 현 개발결과물로 시스템 오픈 불가능 결론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두 차례에 걸친 시스템 가동 연기끝에 비씨(BC)카드가 결국 차세대시스템 개발 중단 결정을 내렸다.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오픈 일정이 늦춰지는 사례는 많았지만 시스템 개발 자체가 중단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비씨카드 측은 이번 시스템 개발 중단에 대해 "시스템 오픈을 강행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피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하고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1일“지난달 초 차세대시스템 오픈을 위한 테스트 과정에서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비씨카드가 시행하고 있는 업무들에 대한 지원이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다른 업종 같으면 오픈한 후 오류를 진단할 수 있겠지만 금융 업무는 일순간 에러로 인한 데미지가 크기 때문에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일단 비씨카드는 차세대시스템 전 부분에서 업무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승인 부분에서 문제가 난 것은 사실”이라며 “설계가 잘못됐는지 하드웨어가 잘못됐는지에 대한 진단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씨카드는 기존 전산시스템을 기반으로 금융 업무를 계속 수행할 방침이다. 차세대시스템이 현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개발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업무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개발되는 것인 만큼 현재 서비스되는 업무 수행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비씨카드가 차세대시스템에 대한 테스트 과정을 통해 시스템 개발 ‘보류’가 아닌 ‘중단’ 결정을 내렸다는 점이다.

 

비씨타드는 현 개발 아키텍처로는 금융 업무를 진행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다만 향후 차세대시스템 개발이 다시 재개될 경우 현 개발 결과물은 일부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비씨카드가 메인프레임 기반으로 시스템 개발에 나섰던 만큼 주전산시스템에 대한 재선정 작업도 불가피해보인다.

 

한편 비씨카드의 차세대시스템 오픈 중단결정에 따라 책임 소재 규명도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 개발 사업자인 한국IBM과 LG CNS에 대한 책임소재 규명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비씨카드 측은 “내부적으로 상의해서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며 “하지만 조율의 여지도 남아있고 지금 당장 대응보다는 향후 시스템 구축에 대한 방향성 정립을 우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선 시스템 오픈 중단에 대한 내부 결정만 났을 뿐 이후 대책에 대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스템 오픈 중단 이후 방향성을 수립할 협의체나 구성체 조직이 아직은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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