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8월 16일 오픈 예정이었던 비씨(BC)카드의 차세대시스템 가동이 또 다시 연기되면서 그 배경을 놓고 업계의 관심의 커지고 있다.
비씨카드의 차세대시스템 개발은 주전산 시스템을 과거 메인프레임에서 개방형 유닉스로 전환했다가 다시 IBM 메인프레임으로 회귀함으로써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사업이다. 한국IBM도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대표적인 메인프레임의 부활 사례로 비씨카드 차세대사업을 홍보해왔다.
23일 금융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로 예정됐던 차세대시스템 오픈을 한차례 연기했던 비씨카드가 2차 오픈 예정일이었던 16일에도 또 다시 시스템 오픈을 하지 못했다.
이와관련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8월 초 비씨카드측으로부터 이달 16일 차세대시스템 오픈이 어렵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공문은 비씨카드 회원 은행에게 모두 일괄적으로 발송됐다.
금융권에서 테스트 과정에서의 누락이나 추가 개발에 의해 일정이 지연돼 차세대시스템 오픈이 연기되는 경우는 흔하다. 그러나 이번 비씨카드의 경우는 상황이 다소 심각한 것 아니냐는 업계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5월에 이미 한차례 시스템 오픈이 연기된데 이어 8월에도 또 다시 시스템 가동에 들어가지 못했기때문이다.
우선적으로는 수백억원을 투입한 차세대시스템의 기술적인 완성도의 미흡이 1차적인 이유가 되겠지만 일각에선 기술외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비씨카드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한 IT하청업체의 관계자는 “비씨카드의 IT시스템이 항상 신기술을 강조하다보니 차세대에서도 다양한 기술이 접목됐다”며 “하지만 안정성 검증에서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비씨카드는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1년6개월동안 ▲카드업무(상품, 회원및 제휴, 포인트, 가맹점, 국제, 매출, 청구및 빌링 등), ▲승인및 대외에(FEP포함), ▲고객정보통합, EDW및 BI, ▲채널통합, BPM(비즈니스 프로세스관리)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한편 비씨카드는 이달 말까지 차세대시스템 가동 일정을 다시 확정할 방침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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