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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OS 업그레이드 반드시 필요한가?

[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기존 안드로이드 2.2버전(프로요) 운영체제(OS) 스마트폰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시작했다. ‘갤럭시S’와 ‘갤럭시K’, ‘갤럭시U’가 우선 2.3버전(진저브레드)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팬택, LG전자 등 국내 업체와 모토로라모빌리티, HTC, 소니에릭슨 등 외산 업체도 업그레이드 대상과 시기를 놓고 고심 중이다.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OS 업그레이드는 ‘필수’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과연 OS 업그레이드가 필수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하드웨어와 OS는 궁합이 중요하다. 서로 적절한 궁합을 유지해야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다.

PC를 연상하면 된다. 윈도XP를 탑재해서 나온 제품에 윈도비스타, 윈도7 등의 OS를 설치하는 것이 반드시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것만은 아니다.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등이 오히려 느려진다거나 배터리 소모량이 급증한다거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기존에 사용하던 소프트웨어가 OS 버전이 맞지 않아 새로 구매를 하게 되는 문제도 생긴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OS 업그레이드를 가장 먼저 지원하기 시작한 애플도 한 번은 무료, 이후에는 유료, 그 다음은 중단이라는 선택을 한다. 그래도 이전 버전 OS에 맞춰 개발된 하드웨어에서 각종 오류가 발생한 경험이 있다. 하물며 단말기 제조사와 OS 개발사가 분리돼 있는 안드로이드는 애플에 비해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다. 6개월 이상 업그레이드를 준비해왔던 삼성전자 제품 이용자도 일부 기종에서 버그가 발생해 곤혹을 치렀다.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인 애플리케이션(앱)의 호환성 문제도 있다. 무료 앱은 그렇다치더라도 유료 앱을 상위 OS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되면 낭패다. 필자도 갤럭시S를 진저브레드로 업그레이드 한 뒤 T스토어에서 구매한 일부 유료 앱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앱 호환성 제공은 개발사 책임이다. 이 앱들은 2.1버전(이클레어)에서 샀던 게임이다. 그렇다고 다른 부분에서 상당히 편해졌다는 느낌은 별로 없다.

스마트폰 OS는 공식적으로 다운그레이드를 지원하지 않는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OS 버전이 불편하지 않다면 굳이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없다. 업그레이드를 한다고 그 불편이 사라진다는 보장은 없다. 불편의 대부분은 OS보다는 정보통신기술(ICT) 단말기 발전 속도 때문인 것이 많다. 소비자가 제조사와 앱 개발사에게 언제까지 업그레이드를 요구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고민을 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 무조건 최신보다는 내게 맞는 옷이 좋다.

[윤상호기자 블로그=Digital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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