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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통사 “구글, 망 사용료 내라” vs. 구글 “싫다”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지난해부터 붉어진 망중립성 논란에 불이 붙었다. 유럽의 주요 통신사들이 구글측에 망 사용료를 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글은 망 사용료를 지불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각)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프랑스텔레콤, 오렌지텔레콤, 보다폰 등 유럽 이통사들이 구글에 망 사용료를 받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구글의 주요서비스들이 데이터 트래픽 급증을 유발해 자신들의 망에 과부하를 주고 있다며 “구글이 망 사용료를 지불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일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보다폰, 오렌지, 텔레포니카, 텔레콤 이탈리아 등 유럽의 주요 통신사들이 구글, 페이스북, 애플, 야후 등 스마트폰 OS 제조사와 콘텐츠 제공사 등에 비용 분담을 요구하고 나선 적이 있다. 구글, 애플의 서비스가 네트워크를 지나치게 잡아먹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더 큰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논리다.

프랑스텔레콤의 스테판 리차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모바일 트래픽이 일주일에 5% 상승하고 있는 문제에 직면해있다”라며 “조만간 많은 망 확장투자가 불가피해 질 것으로 보여 수익성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에서는 이러한 이통사들의 주장을 수긍하는 편이다. EU 디지털 정책 담당 닐리 크로스 위원은 지난해 11일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 “유럽 국가들은 케이블 및 통신 사업자의 망 차단 행위를 규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구글은 유럽이통사들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글 대변인은 “구글은 이통사들의 망 부하를 일으키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이통사들의 망 사용료를 지불할 시스템도 없고, 계획도 없다”라고 못박았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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