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스마트 빅뱅이 통신사들의 차세대 이동통신 투자를 앞당기고 있다. 특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오는 7월 LTE(Long Term Evolution)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LTE 시장 선점을 위한 양사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오는 7월 LTE 상용서비스에 이어 2012~2013년에 전국서비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국내 최초 타이틀을 확보하기 위해 LTE 시험국 운용에서 조차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과거 KT(옛 KTF)가 WCDMA 상용화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면서 생각보다 3G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을 감안하면 SKT와 LG유플러스의 LTE 경쟁은 이동통신 세대전환을 앞당길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외견상 LTE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LG유플러스다.
과거 2001년 SKT와 KT가 비동기식인 WCDMA를 채택한 반면 LG유플러스는 동기식인 CDMA로 서비스에 나선 바 있다. 그 결과는 현재 스마트폰 시대에서 극명하게 엇갈렸다. 규모의 경제 혜택에서 비켜간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수급 등으로 지난해, 그리고 올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LG유플러스는 LTE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동일한 환경에서 경쟁한다면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만년 3위 꼬리표를 떼고 LTE 에서는 1위를 하겠다는 포부도 감추지 않고 있다.
LTE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당초 2013년 예정됐던 전국 서비스도 2012년 중반으로 단축하는 등 LTE 1위 사업자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19일 사내 인트라넷에 “우리의 미래가 걸린 LTE 1등을 위한 전력투구가 필요한 때”라며 “마인드셋을 가다듬고 더욱 치열하게 계획을 실행하자”며 임직원을 독려하고 나섰다.
전국 상용화 시점은 LG유플러스에 다소 뒤지지만 SK텔레콤은 LTE 시대에서도 지금과 같은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로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 SK텔레콤은 LTE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여전히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2G 가입자들을 고품질 LTE로 유도해 가입자 이탈 방지는 물론, LTE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SK텔레콤은 네트워크 투자 부문에서도 경쟁사에 비해 효율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통3사는 800MHz, 900MHz 등 저대역 주파수대에서 LTE 서비스를 하게 되는데 KT와 LG유플러스가 처음 800·900MHz를 받는 반면 이미 SKT는 800MHz 대역에서 다년간의 서비스 경험을 갖고 있다. 기존에 구축된 기지국, 중계기 등 설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만큼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과거 KT가 WCDMA 경쟁을 촉발하고 가장 열심히 했지만 여전히 시장점유율 구도는 깨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경쟁사가 차세대 경쟁을 촉발해도 SKT가 탄탄한 가입자 및 자금을 통해 여전히 시장에서 주도권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배준동 네트워크 CIC 사장은 “시장상황을 봐서 전국 서비스 시점을 앞당길 수도 있다”며 “음성, 에코시스템 측면에서 경쟁사들은 (SKT 보다)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TE는 현재 3G 네트워크보다 5~7배 빠른 속도와 더 많은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할 수 있다. 와이브로와 함께 4G로 분류되는 LTE는 AT&T, 버라이즌, NTT도코모, 보다폰, O2 등 세계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채택한 기술이다.
LTE 상용 서비스가 시작되면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 해소는 물론, 고화질 동영상 서비스 등 유선에서나 가능했던 서비스들이 모바일로 흡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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