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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 장기화되면 한국 반도체·LCD도 피해 불가피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일본 대지진에 따른 피해복구가 장기화될 경우 일본의 부품·소재 의존도가 높은 국내 반도체·LCD 기업들의 생산량 위축과 원가 상승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국내 기업들의 반사이익도 예상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 등 국내 전자업체들은 일본 산업계의 피해 및 복구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반도체·LCD 업체들은 일본으로부터 회로 부품과 편광 필름, 유리 기판 등을 수입해오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수입한 전자부품의 규모는 68억달러(7조63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정 수준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단기간이라면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진으로 인한 일본 내 부품 기업들의 생산 차질과 물류 마비가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메모리 반도체와 LCD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국내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도시바(낸드), 엘피다(D램), 샤프전자(LCD) 등 일본 반도체·LCD 기업의 생산라인은 지진이 일어난 일본 북동부에서 멀리 떨어진 서남에 위치해 직접적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물류 시스템 마비 등으로 납기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 차질을 우려한 완성품 제조 업체들의 주문이 몰릴 경우 국내 반도체·LCD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산업기반시설 및 물류시스템 타격으로 일본 IT업체 수출량이 일시적으로 위축되는 한편 단기적인 엔화 강세로 국내 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공급차질 우려에 따른 부품 선구매로 D램, 낸드, LCD, 소형 2차전지의 단기적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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