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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반격이 드디어 시작된 것일까요.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듀얼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2X’를 한 달 가량 사용해봤습니다. SK텔레콤에서 판매됩니다. LG전자도 SK텔레콤도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실제 제품을 다뤄보니 LG전자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 개발 수준이 하드웨어적으로는 본 궤도에 올랐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기존 ‘안드로원’이나 ‘옵티머스Q’, ‘옵티머스Z’, ‘옵티머스원’ 등에서 받았던 부자연스러움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듀얼코어는 싱글코어에 비해 프로세서의 머리 역할을 하는 코어를 2개 장착한 제품을 말합니다. 머리가 2개이니 빠르죠. 대신 발열과 높은 배터리 소모량이 부메랑으로 돌아옵니다. 옵티머스2X는 듀얼코어임에도 불구하고 발열이나 배터리 사용시간 등 제조사의 최적화 기술이 필요한 부분에서 LG전자의 노력이 잘 보이는 제품입니다.
빠르다는 점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것은 인터넷을 활용할 때였습니다. 동영상처럼 무선랜(WiFi)을 사용할 때는 PC에도 뒤지지 않는 속도를 보여줍니다. 안드로이드 2.2버전부터는 플래시를 지원하기 때문에 화면에 보이는 모습도 PC와 같지요. 애플리케이션(앱)은 아직 잘은 모르겠습니다. 듀얼코어를 지원하는 앱은 아직 별로 없습니다. 속도측정에 이용되는 쿼드란트 앱을 통해 테스트해보니 2500점 정도가 나오더군요.
옵티머스2X에는 ‘미러링 HDMI’ 특이한 기능이 있습니다. 이 기능은 HDMI 단자로 휴대폰과 TV를 연결하면 휴대폰 화면 그대로 TV에서 볼 수 있는 기능입니다.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고 동영상을 보는 것 그대로 TV로 즐길 수 있는 것이지요. 이래저래 활용도에 따라 인기를 끌수도 있는 기능 같아 보이더군요.
물론 옵티머스2X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엔비디아의 테그라2 프로세서 탓인지 LG전자의 탓인지 특정할 수는 없지만 멀티미디어 파일 재생에 제한이 있습니다. 기존 엔비디아 테그라 프로세서에 대한 반응을 보면 엔비디아측의 책임일 공산이 높습니다. 향후 나올 테그라2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특히 고화질 동영상은 심각합니다. 특정 확장자는 지원을 하지 않거나 인코딩 조건이 붙습니다. 고화질 동영상을 많이 보는 사람이라면 구입시 반드시 따져보기 바랍니다.
디자인은 실망스럽습니다. 초콜릿폰, 롤리팝폰, 쿠키폰 등 LG전자의 디자인 DNA가 보이질 않습니다. 후면 케이스의 밋밋함은 정말 아쉽습니다. 지상파 DMB 안테나도 내장형으로 구현한 것은 좋은데 상단으로 갈수록 두꺼워지는 모양이라 파손 위험이 높습니다. 수납했을 때 차지하는 공간은 동일할텐데 왜 이렇게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사용자환경(UI)은 여전히 개선이 많이 필요합니다. 작년 아레나폰을 발표하며 도입한 S클래스 UI에서 그다지 개선된 면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콘의 모양도 그렇고요. LG전자 스마트폰이 앞세웠던 사전 탑재된 한국형 앱이라는 장점도 많이 희석됐습니다. 오히려 삼성전자와 팬택에 비교하면 솔직히 많이 뒤떨어졌습니다. 사용자가 앱 마켓에서 더 품을 팔아야 합니다.
옵티머스2X는 일단 안드로이드 2.3버전 업그레이드를 공식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UI 등도 개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옵티머스2X는 SK텔레콤의 명동 ‘T월드 멀티미디어 센터’에서 직접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윤상호기자 블로그=Digital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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