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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관련기사: LG U+, SNS 사업 진출…‘와글’·‘플레이스북’ 선봬>
<관련기사: LG U+, “SNS 사업, 연내 이용자 1000만명 목표”>
LG유플러스의 SNS 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합니다. 그들이 목표로 한 가입자 1000만명을 확보하고 SNS를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는 결국 시간이 말해줄 것 같습니다.
<관련글: LG U+의 SNS 모방 전략, 성공할 수 있을까>
이글에서는 SNS 사업 성공여부 등의 관점이 아닌 ‘왜 통신사가 SNS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았을까’라는 것을 살펴보려 합니다.
SNS는 기본적으로 통신사에게는 득이 되지 않는 서비스입니다. 데이터 통화 매출은 기대할 수 있으나 전통적인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횟수가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PC에서 상대방과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게 돼 전화를 거는 건수가 줄어드는 것을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 SNS가 스마트폰의 확산과 더불어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돼버린 것입니다. 예전이었다면 통신사가 차단이라도 하겠다는 엄포를 놓겠는데 통신세상은 이미 통신사가 주도권을 쥐고 좌지우지 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통신과 SNS는 결국 비즈니스 모델이 같습니다. 누가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지가 성장의 관건입니다. 한 번 가입한 고객은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옮기지 않습니다. 기존 네트워크를 버릴 수 없기 때문이지요. 이런 시장 구조를 깨려면 마케팅 비용을 대량을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차피 SNS에 음성과 문자 매출을 빼앗긴다면 그 부분을 SNS 전문업체에 주기보다는 다시 통신사가 회수하자는 것이 통신사가 SNS 사업을 하는 출발점입니다. 특히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가장 적은 LG유플러스로서는 자신의 SNS 사업이 활성화되면 될수록 SK텔레콤과 KT의 매출을 가져오는 효과도 있습니다. SNS를 이동전화 가입자 10명이 사용하면 5명은 SK텔레콤, 3명은 KT, 2명이 LG유플러스 사용자니 손해 볼 것 없지요.
LG유플러스 라이프웹(Life Web) 사업부 조산구 상무도 지난 13일 열린 SNS 사업 발표 간담회에서 “LG플러스가 통신 3위라는 점이 기회로 볼 수 있는 측면이다. 그래서 ‘와글’을 LG유플러스만이 아닌 다른 통신사 사용자도 쓸 수 있도록 하고 마켓에도 등록한 것이다. 수익모델은 예를 들어 SNS 사용패턴을 분석해 제공하는 프로모션성 광고 등 수백만가지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SK텔레콤과 KT도 눈 뜨고 당할 업체는 아닙니다. SK텔레콤은 SK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KT는 KTH를 통해 SNS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싸이월드와 네이트온 등이 대표적이죠. 전화번호 기반 SNS는 KT가 ‘쇼톡’으로 먼저 시작했습니다. 쇼톡은 현재 ‘올레톡’으로 확장된 버전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SK텔레콤 플랫폼 사업 전반을 맡게된 서진우 사장도 SNS가 통신사에게 위협과 기회를 동시에 주고 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서 사장은 싸이월드를 SK텔레콤이 인수해 한국형 대표 SNS로 성장하는 과정을 이끌었던 인물입니다.
그는 페이스북 활용사례를 들어 “SNS의 좋은 점은 커머스, 콘텐츠 사업 등을 진행할 수 있는 기본 플랫폼이 될 수 있는 점과 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라는 점”이라며 “페이스북이 커뮤니케이션 대체 역할을 하게 될 때가 통신사에게는 가장 무서운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통신사가 SNS를 주목하는 것은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통신사의 SNS는 일차적으로는 줄어드는 유선전화 매출을 인터넷전화로 보완하는 시스템과 같습니다. 유선전화 가입자가 인터넷전화 가입자로 대치되면서 집전화 점유율은 고수하지만 매출은 감소합니다. 그렇다고 인터넷전화가 확산되고 있는 마당에 비싼 유선전화만 고집할 수는 없지요. 그래서 추가적인 수익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SNS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추가수익 기회는 소셜 커머스와 광고가 가장 먼저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용자와 관심 대상이 되는 업체 모두를 타깃으로 하지요. 위치정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SNS 자체를 공개해 제3의 사업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래야 가입자 규모를 더 키우기 쉬워지니까요.
통신사의 SNS 도전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SNS에도 돈을 벌 수 있을까요. 아니면 네트워크만 제공하는 사업자로 주저앉게 될까요.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윤상호기자 블로그=Digital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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