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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금융IT 혁신⑤] M&A소용돌이속, 대형 금융사 IT전략 고민

금융업계 새판짜기 돌입… IT대응전략 수립에 고심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2011년 금융 IT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는 것은 금융 시장 재편에 따른 금융사들의 IT대응전략이다.


올해부터 불기 시작한 인수합병(M&A)을 통한 금융 시장의 새판짜기는 내년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각 계열사를 지주사 형태로 묶는 금융지주사체제 전환도 속도를 내 이에 대한 IT전략도 다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내년 금융IT 시장은 시스템 통합과 통합 IT전략 수립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 및 지방은행 IT전략 변화 예상 = 시중은행 중엔 하나은행의 외환은행 인수로 인한 IT전략 변화가 관심사다.

 

하나은행은 현재 IT자회사인 하나아이앤에스를 통해 IT업무를 일원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경우 데이터센터를 LG CNS에 아웃소싱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업무를 자체 인력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더라도 당분간 하나은행과 합병하지 않고 '1지주회사 2은행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내년에 당장의 시스템 통합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IT인력의 통합은 어느 선에선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하나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SSC(세어드 서비스센터)방식의 IT통합 전략을 외환은행 IT부서에까지 적용시켜야 하는 방법을 찾는데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민영화를 통한 매각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던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지난 13일 과점주주 유치를 통한 독자 민영화 방식을 포기한다고 밝히면서 민영화 작업은 당분간 표류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우리금융지주에 속한 경남ㆍ광주은행 매각도 안개속으로 들어간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남ㆍ광주은행 인수를 통해 지역 시장 석권을 노리던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역시 전략에 다소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다만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모두 현재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는데다 내년도 금융지주사 출범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이에 대비한 IT전략구상은 어느 정도 완성돼있는 상태다.


부산은행은 BS금융지주(가칭)로 변신을 통해 부산은행과 BS투자증권, BS캐피탈, 부산신용정보 등 4개의 자회사를 두게 된다. 4개 자회사의 IT전략 일원화를 위해 금융지주사 출범 이후 IT자회사 설립을 계획에 두고 있다.


하지만 부산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이 2012년 완료를 예정에 두고 있는 만큼 내년도에 IT자회사 설립이 가시화될 지는 불확실하다. 통상 차세대시스템 사업 시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는 조직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이 관행이다.


대구은행도 DGB금융지주(가칭)로 변모하기 위한 조직 컨설팅을 받아 지주사와 은행의 조직설계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은 지주사 설립 초기에 IT업무를 통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자회사 형태가 될지 아니면 지주사 소속의 IT부서로 통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안이 나와 있지는 않은 상태다.


대구은행 역시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프로젝트가 완료되기 전까지 구체적인 IT부서 통합에 대해서는 유보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주사전환을 완료한 산은금융지주의 IT전략도 관심사다. 산은금융지주는 당초 지주사 IT전략을 마련하고 산업은행, 정책금융공사, 산은캐피탈 등 계열사에 대한 IT전략을 마무리 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다소 늦춰진바 있다.


산업은행은 또 그동안 개인여신 강화를 위한 시중은행 인수를 검토했지만 현재로선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이다. 다만 산업은행은 내년부터 한국정책금융공사로 이관시킨 정책금융을 제외하고는 민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여 이를 염두에 둔 IT전략을 추진할 전망이다.


농협중앙회의 신경분리안에 따른 IT전략도 관심사다. 하지만 연내 농협중앙회의 신경분리에 대한 법 개정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내년도에 분리와 같은 논의가 본격화될 지는 의심이 되는 상황이다.


농협 내부적으로는 분리를 상정한 다양한 방침을 모색하고 있지만 연초 움직임에 비해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한화증권, 동부증권 행보에 관심 = 당초 인수합병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되던 증권업계의 경우 아직은 그 바람이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최근 푸르덴셜증권을 인수합병 한 한화증권의 경우 내년도 시스템 통합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부터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한화증권은 푸르덴셜증권과의 IT통합 작업을 염두에 두고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증권의 경우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3년 정도의 시간을 끌어온 만큼 이번 푸르덴셜증권 인수를 통해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증권사 인수를 공식화하고 있는 동부그룹의 행보도 관심사다. 동부그룹의 경우 그룹차원의 증권사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내년에 어느 정도 가시화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현재 동부증권은 코스콤을 주 사업자로 2011년 5월까지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따라서 증권사 인수 시점이 언제냐에 따라 IT시스템 및 통합 전략이 유동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 업계도 구조조정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저축은행의 인수합병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부업계 1위업체인 러시앤캐시가 저축은행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러시앤캐시는 최근 중앙부산저축은행 인수에 나섰다가 포기하는 등 한 박자 쉬어가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내년중으로 다른 인수대상업체를 물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앤캐시는 2009년 12월 삼성SDS를 사업자로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나섰으며 내년 1/4분기 중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특성 상 인수합병이 진행되더라도 별개의 회사로 운영하는 것이 관례임으로 대규모 시스템 통합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저축은행중앙회의 IT아웃소싱을 이용하는 소규모 은행의 경우 시스템을 독자 운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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