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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차세대시스템 랠리, 2011년엔 누가 주도하나?

[기획/2011년 금융IT혁신②] 카드, 보험, 증권, 캐피탈 등 중견 금융회사들 프로젝트 계획

- [기획/2011년 금융IT혁신②] 금융 차세대시스템 현황과 전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이상일기자] 은행, 대형 증권및 보험사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시스템(Next Generation)랠리는 올해를 기점으로 거의 마무리됐지만 신용카드, 저축은행, 소비자금융(캐피탈) 등 중견 금융회사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열기는 지속되고 있다. 

 

'빅뱅'식 차세대시스템을 통해 업무프로세스를 한꺼번에 혁신적으로 개혁해보려는 금융회사들의 꿈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비록 그것이 실제 상황과는 많은 괴리가 있다하더라도, 또한 '2기 차세대', '포스트 차세대'와 같은 고단한 여정에 또 다시 직면하게 되더라도 금융회사 IT실무자들에게 차세대시스템은 그 자체로 도전해보고 싶은 로망이다.

  
기존보다 훨씬 강력하고 안전해진 뱅킹서비스, 빠른 상품개발, 입체적인 고객관리(CRM)시스템 능력의 향상, e뱅킹 플랫폼의 획기적인 개선 등 지금까지 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은 효용성 논란을 떠나 많은 가치를 제공했다.

 

내년에도 100억~300억원 규모의 중견 금융회사들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시기적으로 내년 하반기쯤에는 지난 2005년 이전에 차세대시스템 환경으로 전환한 대형 금융회사들을 중심으로 2기 차세대 논의가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에는 국민은행이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대형 은행들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은 일단락됐다.


현재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는 수협과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이 2011년 및 2012년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으로 내년에도 시중은행들의 차세대사업은 계속될 전망이다.

◆포스트 차세대 고민 본격화 = 여기에 대형 IT사업으로 '2기 차세대', '포스트(Post) 차세대' 과제가 금융권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교적 일찍 차세대시스템을 완료했던 은행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새로운 시스템 구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기업은행은 포스트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위한 TFT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으며 내년 중에는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산업은행 역시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등 새로운 형태의 차세대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벌여졌던 ‘빅뱅’ 방식의 시스템 구축이 내년에도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전산시스템 도입방식은 전체 전산시스템을 2년 이내의 단기간에 전면 교체하는 빅뱅 방식과 2년 이상의 중기간에 걸쳐 교체하는 점진적 방식으로 구분된다. 그동안 빅뱅 방식을 채택해 왔던 시중은행들의 프로젝트 피로감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빅뱅 방식의 유효성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금융시장의 환경과 문화를 고려하면 여전히 빅뱅 방식이 유효하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빅뱅방식과 점진전 방식의 장단점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신생 증권사 중심 차세대시스템 궤도 = 증권업계에서도 차세대시스템 구축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에는 NH투자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이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했으며 최근 메리츠증권이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차세대시스템 도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당초 올해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전망됐지만 금융시장의 침체 악화로 인해 프로젝트가 보류된 바 있다.

시황에 민감한 증권업의 특성상 대규모 IT예산이 투입되는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는 IT혁신에 대한 필요성 못지않게 금융시장 상황에 편승해야하는 등 타이밍도 맞아야 한다. 앞서 대형 증권회사들은 자본시장통합법(2008년2월 시행)을 앞두고 2006년, 2007년에 거쳐 IB(투자은행)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기위한 대규모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서둘렀었다.   


대형 증권사와는 달리 규모가 작은 신생 증권사들의 경우, 대부분 사업초기에는 IT아웃소싱 방식으로 IT인프라를 꾸리는 게 보통인데 그 과정이 지나면 독자적인 시스템 구축을 기획하게 된다.


이와관련 올해 하반기부터 코스피지수 2000을 바라보는등 증권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어 그동안 코스콤으로부터 IT아웃소싱을 통한 전산시스템 운영을 하고 있는 증권사들도 원장이관을 통해 독자적인 시스템 구축을 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증권및 관련 IT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곳으로는 한화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IBK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키움증권 등이 꼽히고 있다. 다만 이들 업체들이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후 곧바로 차세대시스템 구축으로 실행해 옮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증권업계는 자체 차세대시스템 외에도 내년 2월 7일 개통 예정인 한국예탁결제원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따른 내부시스템 정비와 테스트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이미 증권업계는 지난 2008년 한국거래소의 차세대시스템 ‘EXTURE’ 가동에 따른 시스템 전반에 걸친 재구축 작업을 진행한바 있어 이와 비슷한 시스템 대응이 연초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차세대 사업도 주목 = 그동안 상대적으로 보험업계에도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해에는 동부생명과 동부화재가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나섰으며 메리츠화재, 흥국화재가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본격화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또 IBK연금보험이 동양시스템즈를 사업자로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는 등 보험업계의 차세대시스템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대형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는 대한생명은 최근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에 나서 내년도에 일차적인 로드맵을 완성할 계획이다.


차세대시스템 착수가 계속 미뤄져왔던 교보생명도 차세대시스템 착수를 위한 컨설팅 사업을 내년까지 진행할 방침으로 대형 보험사들의 차세대 사업을 위한 사전작업이 내년에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그동안 자체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해 시장에 대응해 왔던 외국계 생명보험사들도 내년에는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통해 비즈니스 유연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보험사들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의 특징은 은행이나 증권사들과는 달리 고객 지원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진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디바이스와 무선환경의 발달로 인해 현업의 업무방식이 변화되고 있어 이를 최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도입될 전망이다.

특히 데이터 중심의 정제 작업과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 CRM(고객관계관리)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여 새로운 형태의 시스템 개발이 이뤄질 전망이다.

◆캐피탈‧저축은행 차세대도 관심 = 캐피탈 업계의 차세대시스템 사업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하나캐피탈과 BS캐피탈이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나섰으며 최근 아주캐피탈이 LG CNS를 주사업자로 선정해 2013년 하반기 까지 사업을 진행한다.

또 효성캐피탈도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RFI(정보제공요청서)를 보내고 내년에 사업을 본격화하며 IBK캐피탈도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하고 마찬가지로 내년에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카드업계에선 신한카드와 우리은행이 카드시스템 개발을 확정짓고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또 차세대시스템은 아니지만 기존 시스템에 대한 고도화도 꾸준히 진행될 계획이다. 롯데캐피탈 등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한지 약 5년이 지난 업체들의 고도화 작업이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신라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이 차세대시스템 사업에 나서 완료하거나 오픈을 준비중이며 내년에는 현대스위스은행과 지난 2004년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한 토마토저축은행의 차세대시스템 착수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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