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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이니시스에 군침…결제서비스 경쟁 막오르나

애플리케이션 마켓 및 PG 시장에서의 주도권 선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전자지불 및 인터넷 결제 업체인 이니시스 매각이 추진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2일 통신업계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투자펀드인 바이시스캐피탈매스터펀드(Vicis Capital Master Fund)이 이니시스의 매각을 위한 업체들과의 접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니시스는 전자지불(PG)와 인터넷 결제를 주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같은 인터넷 결제 업체인 모빌리언스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등 이 시장에선 선두권에 위치한 업체다.

바이시스캐피탈은 지난 7월 이니텍 지분을 비씨카드에 매각하는 등 자신들이 보유한 회사들의 매각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이니텍의 경우 보안 업체로 비씨카드가 인수하면서 금융사들의 결제 보안 부분의 강화에 보탬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니시스의 경우 현재 통신업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거론되고 있는 곳은 KT와 LG유플러스다. 먼저 KT는 당초 이니시스에 대한 실사작업을 벌였지만 가격 차이로 한발 물러선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KT는 그동안 금융 시장 진출에 있어서 인프라에 집중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SK텔레콤이 하나은행과 제휴해 하나SK카드를 출범시키면서 직접 경쟁에 뛰어든 것과는 달리 KT는 BC 카드의 지분인수에 나서면서 금융 인프라 부분에 욕심을 내왔다.

금융 인프라에 대한 접근이 처음에는 업체들과의 제휴 관계 설정에 난항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한번 완성해 놓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즈니스 모색이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따라서 이같은 관점에서 이니시스에 관심을 보였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하지만 가격이 걸림돌이 됐다. PG업계의 한 관계자는 “(KT에)바이시스캐피탈매스터펀드가 이니텍 매각 프리미엄과 이니시스가 PG와 인터넷 결제 등 두 시장에서 선두권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매각 금액을 높게 부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지만 뒤 이어 LG유플러스도 실사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통신업계의 이니시스에 대한 관심이 단발성으로 끝날지 아니면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모색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현재 PG 시장에서 3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PG 사업은 현재 사업부 형태에 머물러 있지만 기업용 초고속인터넷 등 기업용 상품과 결합상품으로 기업들에 제안하면서 급성장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LG유플러스가 이니시스 인수를 완료할 경우 업계 2위인 한국사이버결제를 단숨에 뛰어넘어 확고부동한 PG 시장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PG 사업 뿐만 아니라 통신업계가 이러한 결제 서비스 업체를 인수할 경우 발전할 수 있는 비즈니스 시나리오는 다양해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제 인프라를 가져감으로서 통신사들이 향후 인터넷 전업은행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하우도 축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스마트폰으로 인해 애플리케이션 마켓이 발달하고 있고 여기에 태블릿 PC 시장까지 가세하면서 온라인, 모바일 유통시장에서의 결제 수수료 등 수익을 다각화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인터넷 포털의 동향에도 관심을 쏟고있다. 그동안 PG업계에선 PG업체의 포털에의 피인수가 가장 타당성 있는 시나리오로 점쳐져왔다.

그동안 인터넷 결제가 꾸준히 이뤄져왔던 분야가 바로 포털이고 최근 포털업계의 온라인 마켓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PG사 인수를 통한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포털업체들의 움직임은 구체적이지 않고 관망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그러나 이니시스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LG유플러스의 경우 최근 3분기 실적 저조로 투자에 부담이 일정 부분 작용할 것으로 보이고 KT역시 BC 카드 지분 인수 후 한박자 쉬어가는 모양을 취할 수 있어 향후 전망은 아직 불확실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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