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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25일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 변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계획입니다. 이 계획의 핵심은 ‘개방과 동반성장’입니다.
간담회 장소도 SK텔레콤의 서울대 SK텔레콤 연구동 상생혁신센터로 잡았습니다. 발표는 정만원 대표이사<사진>가 직접 했습니다. 정 대표는 발표 내내 작은 수익을 위해 폐쇄를 선택해 SK텔레콤의 플랫폼 경쟁력을 놓쳤다며 ‘잃어버린 6년’을 아쉬워했습니다.
그럼 플랫폼이란 무엇일까요.
SK텔레콤이 정의한 플랫폼은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결합’입니다. 이 안에는 하드웨어, OS 커널, 단말 OS,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 등이 속합니다. SK텔레콤이 하려는 서비스 플랫폼 사업은 단말 OS,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 분야입니다.
플랫폼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00년. 지난 10년간 점차적으로 플랫폼은 세를 불려왔습니다. 애플 아이튠즈는 2001년 서비스가 처음 나왔고 , 구글은 1998년 설립됐지요. 애플이 2005년 모토로라와 아이폰의 전신인 단말기를 만들었지만 아무도 이를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애플은 이것을 키워서 ‘아이폰’ 생태계를 만들었습니다.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디바이스를 플랫폼 별로 이름을 짓기 시작하는 등 가치사슬 전반에서 플랫폼 파워가 확산됐습니다.
그동안 SK텔레콤은 무엇을 했을까요. SK텔레콤도 2000년부터 플랫폼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2003년 나온 멜론은 비즈니스위크에서 아이팟 킬러라고 까지 주목을 받았습니다.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도 이 때 등장했습니다. 모바일 페이먼트에는 모네타가 있었습니다. nTVi라는 양방향 VOD 서비스도 2003년 중반 테스트까지 했었습니다. 정 대표는 당시 이런 플랫폼을 해외 사업자에게 팔아 50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리기도 했다고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SK텔레콤 스스로 월드 가든 안에 묻히면서 에코 시스템 구축에 실패하고 세계 진출도 못했습니다. 2005년까지 축적한 플랫폼 파워는 모두 사라졌습니다. 10년전부터 예견하고 준비했지만 꾸준히 키우지 못한 결과입니다. 정 대표도 이에 대해 “반성한다”며 후회했습니다.
후회할 때가 가장 빠른 때입니다. 그럼 SK텔레콤은 플랫폼 사업에 왜 주력하려고 할까요. SK텔레콤이 예측한 향후 ICT 산업 동력은 ▲실시간성 ▲개인화 ▲SNS ▲위치정보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SK텔레콤의 기회가 있습니다.
성공 가능성도 높다는 판단입니다. 플랫폼 사업을 위해서는 이용자군과 에코 시스템 확보에 상당 시간을 투하해야 합니다. 정 대표는 “미국에서 이런 사업이 잘되는 것은 끊임없이 벤처 펀딩이 되기 때문”이라며 “국내에서 안됐던 이유는 밑빠진 독에 물 붓는 듯한 느낌이어서”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제 이것을 2500만 가입자 기반을 바탕으로 SK텔레콤이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혼자가 아닌 같이요.
중점 영역은 ▲신규/재조명 영역에 집중 ▲플랫폼 기술 표준화 주도 ▲B2B 사업 강황 ▲글로벌 시장 개척 등입니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확장성 확보 ▲개방형 에코 시스템 구축 ▲세계화 지향 ▲뚝심 있게 추진 등의 4대 추진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관련 SK텔레콤의 플랫폼을 개방합니다. ▲T맵 ▲T스토어 ▲문자메시지(SMS) 등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가진 서비스들의 기반기술(API: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을 공개합니다.
협력 모델은 이런 것들이 되겠지요. 예로 든 분야는 지금 파인디지털, 코원시스템 등과 협력이 진행 중입니다.
작년 10월부터 추진한 IPE 사업의 성과에 대해서도 공유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표와 기사<SKT 기업생산성향상(IPE) 사업 1년, 성과는?>를 참조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정 대표는 적극적이고 빠르게 꾸준히 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말로 발표를 마무리했습니다. 사실상 가장 핵심이지요.
SK텔레콤의 새로운 도전은 분명 쉽지 않은 길입니다. 성과도 바로 나오기는 힘들겠지요. 전문경영인 체제에서는 실험적인 계획이고요. 그러나 그동안 단기성과에 매몰된 산업 전반의 틀을 흔들 수 있는 내용입니다. SK텔레콤은 이 분야에 3년간 1조원 이상을 쏟아 부을 계획입니다. 3년 뒤 정 대표가 그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를 보고 싶습니다. 플랫폼 시대 통신사의 반격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네요.
발표를 마치고 질의응답 시간이 한 시간여 진행됐습니다. 그 내용은 아래 글에 정리해뒀습니다.
<[일문일답] SKT 정만원 대표, “잃어버린 6년 반성, 향후 모든 기술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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