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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플랫폼 사업에 3년간 1조 투자, 재원 마련은 어떻게?

- 4조원 규모 단말 채권 유동화 성공…실적 부담 없이 투자자금 마련 가능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플랫폼 사업자로 변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3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플랫폼 사업은 단기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분야다.

통신사들은 최근 국내 시장이 포화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정체를 겪고 있다. 이익은 정체지만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라 데이터 통화량이 늘면서 네트워크 투자 필요성이 늘고 있다.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플랫폼 사업에 대한 투자가 가능하겠느냐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SK텔레콤 조기행 GSM 사장<사진>은 서울대 SK텔레콤 연구동에서 상생혁신센터 개소식과 함께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투자재원은 현금 유동성 확보를 통해 마련했기 때문에 기존 실적에 전혀 영향이 없다”라며 말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모두 단말기 유통에 따른 채권을 갖고 있다. 단말기 구매 비용을 우선 제조사에 지급하고 사용자에게 추후 나눠서 받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 채권을 4조원 가량 보유하고 있다. 이 돈의 유동성을 확보해 플랫폼 사업 투자재원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조 사장은 “하나SK카드를 통해 단말기 채권을 처리하게 돼 4조원 가량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라며 “추가 채권은 발생하기 않고 매월 3000억원 가량의 현금이 생기는 셈이기 때문에 이를 투자재원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에서 중요한 것은 현금 유동성과 수익 창출. 아무리 수익을 내도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흑자 도산을 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하나SK카드 인수를 통해 모바일 커머스 사업 활성화 외에도 재무적인 개선 시너지 효과를 만들었다.

조 사장은 “매출액, 영업이익, 배당 등은 기존 전망대로 꾸준히 달성해 나갈 것이며 플랫폼 사업 활성화에 따른 추가 투자가 발생하더라도 수익 훼손 걱정 없이 진행할 충분한 재원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플랫폼 사업이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는 시기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에코 시스템 구축이 이뤄진 이후 비즈니스 모델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은 “3년간 1조 투자는 기본 계획이며 플랫폼을 개발하다보면 연도별로 늘어날 것”이라며 “수익은 당장 추정하기 어렵지만 성공만 하면 수조원대 사업으로 돌아올 것이며 앞으로 SK텔레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대부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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