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네이버가 ‘카페’의 다음과 ‘메신저’의 네이트의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NHN은 2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네이버 하반기 전략발표’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셜서비스 강화와 함께 신규 서비스에 대해 소개했다.
이 회사 포털담당 이람 이사<사진>는 검색부터 카페, 블로그 등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미투데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하나로 묶은 서비스인 ‘네이버미(NAVER Me)’를 선보이며 소셜 서비스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네이버 서비스 역사상 처음으로 데스크탑, 웹, 모바일을 지원하는 메신저 서비스 네이버톡(NAVER Talk)도 올해말 같이 런칭할 계획이다.
이미 네이버 카페는 다음 카페와의 트래픽 격차를 많이 줄인 상황. 여기에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네이버미가 오픈되고, 네이버 메신저 서비스도 함께 런칭할 시, 기존에 카페와 메신저로 우위를 점하고 있던 다음과 SK컴즈의 위치도 위험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2월, 카페 서비스 1위로 올라설 것”=NHN 이람 이사는 “UGC(User Generated Content, 사용자 생산 콘텐츠)에 있어서 네이버는 지식인 서비스로 부동의 1위(86%)를 차지하고 있다. 블로그와 카페 역시 하루에도 수십만건의 콘텐츠가 생산되는 등 UGC의 생산률,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이사는 “특히 네이버 카페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지난 8월에는 아주 잠깐이지만 다음 카페의 UV(순방문자), PV(페이지뷰), TTS(체류시간) 모두를 넘어섰으며, 현재는 45% 수준으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네이버는 총 700만개의 카페가 개설 돼 있으며, 하루에도 약 6000개의 카페가 신규로 개설되고 있다. 하루에 카페에서 작성되는 게시물수는 150만개로 집계됐다.
이 이사는 대형카페들이 주류가 됐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지역 카페, 생활형 카페 등으로 분화돼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에는 지역, 동네 등 생활형카페가 많이 생기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볼 때 모바일카페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모바일카페 앱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올해말 네이버미에서 서비스되는 ‘구독하기’, ‘미투하기’ 등 지인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기능 역시 카페에 도입되므로 네이버 카페의 성장세는 네이버미의 성장과 함께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메신저서비스 내놓는다=네이버는 소셜 커뮤니케이터 ‘네이버톡’을 올해말 선보인다. 이는 일종의 인스턴트 메신저로, ▲웹 애플리케이션 ▲데스트탑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 돼 다양한 환경에서도 끊김없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네이버가 메신저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네이버는 지난 2006년 1월 검색, 메일, 메모, 메신저 등의 기능을 담은 위젯 프로그램 ‘네이버 데스크톱’을 선보인바 있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지난해 사용자들의 아쉬움을 뒤로한채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서비스 종료의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네이버미의 기능과 대부분이 유사한 것으로 미뤄볼 때 웹서비스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변환을 위한 것으로 예측된다.
이중 네이버가 새롭게 선보이는 ‘네이버톡(Naver Talk)’은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커뮤니케이션 시장에 돌입하는 서비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Talk을 이용하면 웹뿐만 아니라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실시간 의사소통이 가능해 메신저와 문자메시지 기능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 이람 이사는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메신저 시장에 돌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경쟁사들에게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라며 “네이버 서비스에 있어 커뮤니케이션은 정말 중요한 기능이므로 서비스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네이버톡, 네이트온 장벽 넘으려면?=네이버톡의 출시소식에 따라 업계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점은 SK컴즈의 ‘네이트온’을 위협할 수 있느냐다. 이미 국내 메신저 시장의 대부분은 네이트온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
메신저의 가장 큰 장벽은 친구 등록이다. 메신저는 지인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인 이상, 자신만 사용하는 메신저는 의미가 없다. 자신의 많은 지인들이 같은 메신저를 사용해야 그 빛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점에 있어서 네이버톡은 유리한점이 많다. 우선 자체적인 주소록과 미투데이, 블로그 이웃, 카페 버디 등 이미 많은 사용자가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
또한 웹, 앱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설치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점도 접근성 향상에 도움을 준다.
특히 네이트톡 버디에 가장 많은 영역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투데이의 성장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9월 기준 가입자 200만명) 이에 따른 시너지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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