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네이버가 31일 검색광고 분야에서 ‘마이웨이’를 선언함에 따라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난처하게 됐다.
오버추어 광고의 단가가 네이버의 강력한 영향력으로 형성돼왔는데, 앞으로는 이 같은 우산을 빌려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다음은 이제 자신만의 힘으로 오버추어 광고의 경쟁력을 유지시킬 숙제를 떠 안게 됐다.
31일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내녀에는 오버추어와의 검색광고 대행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부터 6년간 NHN의 검색광고를 대행해 온 오버추어는 네이버의 성장을 이끈 최고의 파트너지만, NHN은 스스로 검색광고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NHN 김상헌 대표는 “신축적이고 효과적인 국내시장에 밀착된 광고 플랫폼이 필요했다”고 광고 플랫폼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NHN의 자회사이면서 앞으로 네이버 검색광고를 책임지게 되는 NHN비즈니스플랫폼(NBP)의 최휘영 대표는 “사실 어떤 광고를 노출 할 것이냐에 대한 정책이 오버추어와 NBP가 다른 면이 있었다”면서 “NBP는 검색 결과에 보다 충실한 광고 노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네이버의 이 같은 정책 변경이 오버추어의 영향력을 감소시키고, 다음의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음은 지난해 말 검색광고 대행사를 구글에서 오버추어로 변경했다. 당시 오버추어는 네이버, 네이트 등 주요 매체의 광고를 대행하면서 국내 검색광고 시장의 50%를 장악한 강력한 업체였다.
구글을 버리고 오버추어를 선택한 결과 다음의 지난 2분기 검색광고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6.9% 성장한 44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장에 대해 “오버추어 효과”라고 평했다.
그러나 국내 검색광고 시장에서 가장 큰 경향력을 발휘하는 NHN이 오버추어와 결별하면서 오버추어의 영향력은 지속되기 어렵게 됐다. 특히 NBP가 네이버뿐 아니라 다른 매체에까지 검색광고를 대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추가적으로 오버추어와 결별하는 매체가 생길 가능성도 전망되는 상황이다.
오버추어의 영향력이 감소되면 다음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된다. 현재 오버추어는 광고주를 모집한 뒤 네이버와 다음에 동시에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네이버와 다음의 광고 대행업체가 달라지면, 일부 광고주들은 둘 중의 하나만 선택해 광고를 집행할 가능성도 있다. 광고주들의 경쟁이 줄어들면 오버추어의 광고 단가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다음측은 충분히 예상된 시나리오라며,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음 관계자는 “NHN과 오버추어의 결별은 지난 2008년 NBP분할 당시부터 충분히 예상됐다”면서 “지난 4월 4단의 자체 CPC를 2단으로 조정하는 등 자체 상품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해 왔고, 디스플레이 광고 단가를 현실화하는 등 대비를 해왔기 때문에 지속적인 성장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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